[엑스포츠뉴스 광화문, 조은혜 기자] "저도 환영합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이용규의 새 주장 선임을 반겼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지난 7일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를 마친 뒤 선수단 투표로 다음 시즌 주장을 맡을 선수를 정했다. 이 투표에서 이용규가 선수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내년부터 주장 역할을 맡게 됐다.
이용규에게는 더욱 무거울 완장이다. 이용규는 올 시즌을 눈앞에 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은 이 트레이드의 요청 방법과 시기가 부적절하고, 팀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이용규에게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중징계를 받은 이용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냈고, 시즌 말미가 되어서야 구단의 포용과 한용덕 감독의 배려로 징계 해제를 받았다. 선수단은 멀리서 팀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이용규에게 다음 시즌 더 큰 책임감을 부여했다.
11일 '동아스포츠대상'을 마친 후 만난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의 주장 선임에 대해 "나도 환영한다. 본인이 올해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밑의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까지 살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됐다고 생각해, 잘됐다 싶다"고 말했다.
올해 실전 경기에 전혀 나서지 못했던 이용규가 신진급 선수들과 함께 교육리그에 참가, 서산 마무리캠프까지 소화한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는 것이 한용덕 감독의 판단이다. 한 감독은 "2군에 있는 선수들은 1년 내내 고참, 주전 선수들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 친구들이 함께하며 새로운 용규를 본 것 같다"며 "팀 단합에도 밑의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는 주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내 입장에서는 환영이다. 감독이 못 하는 부분을 용규가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한화의 주장들은 부진하거나 부상을 입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었다. 이용규 역시 2017년 주장을 맡았으나 부상으로 57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용덕 감독은 "원래 예전에는 주장을 선수단 투표로 뽑았는데, (감독으로 왔을 때) 지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해 두 번을 지명했다"고 돌아보며 "이제 선수단 투표로 바뀌었고, 바뀔 때가 되었으니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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