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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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 안지영, 세상 떠난 반려견에 편지…"곁에 오래 못있어서 미안해"

기사입력 2019.12.10 09:17 / 기사수정 2019.12.10 09:34

최지영 기자


그룹 볼빨간사춘기 멤버 안지영이 하늘나라로 떠난 반려견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지난 9일 안지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지영의 반려견 쭈미가 현관을 바라보고 있다.

안지영은 "쭈미는 지난밤 하늘나라로 갔다"며 "어디쯤에 있는 작은 별이 되었는데 나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늘나라로 떠난 쭈미에게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났다"며 "작은 네가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내내 잘 지내는지 몰랐다가 어느덧 내가 스물다섯이 되던해에 나를 기다렸다가 그렇게 떠났나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 옷사이즈 잘못시켜서 예쁜 거 다시 사주고 싶었다. 쪼코만 사주는게 미안해서 방석도 네 것 사주려고 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사다줄걸 그랬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 가는 길이 너무 춥고 외로울까봐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자꾸 눈물이 난다"며 "내 오랜 시간을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방이 현관 바로 앞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날 때면 너는 늘 싱그러운 바람 느끼며 문앞에 앉아 있었는데, 그게 너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지영 인스타그램 전문.

쭈미는 지난밤 하늘나라로 갔다. 어디쯤에 있는 작은 별이 되었는데 나는 아직 실감이 안난다. 엄마는 내가 무대 서는 동안에 마음이 좋지 않을까 봐 말하지 않다가 오늘 내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엄마 아빠랑 석현이랑 잘 보내줬다고 했다. 금요일 밤잠을 잘 못잤던 이유가 있었다.

안녕 곰인형을 부를 때마다 사람들에게 잊고 지냈던 소중한 무언가가 가끔 한 번씩 나를 보러 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들어달라고 했었는데 그게 이렇게나 힘든 건지 몰랐어 쭈미야. 너무 보고싶어서 눈물이 났어.

작은 네가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내내 잘 지내는지 몰랐다가 어느덧 내가 스물다섯이 되던해에 나를 기다렸다가 그렇게 떠났나보다.

너 옷사이즈 잘못 시켜서 예쁜거 다시 사주고 싶었는데. 너가 나이들어서 밥투정한다고 너 좋아하는 닭인지 오린지 습식사료 사다주니 잘 먹어서 또 사주려고 했는데. 쪼코만 사주는게 미안해서 방석도 너꺼 사주려고 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사다줄걸..

밥도 잘 먹고 맛있는 거도 많이 먹어. 따뜻한 바람도 느끼고 뛰어놀면서 못다한 네 예쁜꽃 피우면서 기다려줘. 너 가는 길이 너무 춥고 외로울까봐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자꾸 눈물이 나. 보고싶어 쭈미야. 많이 많이 사랑해. 내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네 곁에 오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방이 현관 바로 앞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날 때면 너는 늘 싱그러운 바람 느끼며 문앞에 앉아 있었는데, 그게 너무 그리울 것 같아.

tvX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 사진=안지영 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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