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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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남미 교차 우승 징크스 이어질까?

기사입력 2010.06.28 09:22 / 기사수정 2010.06.28 09:2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멕시코가 또다시 16강 벽을 넘지 못했다. 멕시코는 28일 새벽(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2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지난 1994년부터 5개 월드컵 대회 연속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북중미 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8강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조별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16강 단골 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상하게도 8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16강 징크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징크스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월드컵이 서서히 종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악령을 떨쳤던 징크스가 어떤 결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전히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징크스도 있지만 한번도 깨지지 않은 징크스가 이번 월드컵에서 깨진 것도 있었다.

일단 유럽-남미 교차 우승 징크스의 가능성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대회 유럽 팀 우승으로 올해 남미 팀 우승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남미는 5개 출전 팀 모두 16강에 올라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유럽은 13개 팀 가운데 6개 팀밖에 16강에 오르지 못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징크스 실현 여부가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대회 우승팀의 부진 징크스는 이미 실현됐다. 이탈리아는 첫 경기에서 파라과이와 무승부를 거둔 뒤, 남은 2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로 2무 1패에 그쳐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가장 최근인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일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이 8강에서 프랑스에 덜미를 잡혔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월드컵 우승팀 프랑스가 무득점 예선 탈락한 데 이어 이탈리아가 또 한 번 징크스 희생양이 됐다.

전년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선수가 예상 외의 부진을 보인 것도 여전히 유효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16강전까지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밖에 '골대를 맞히면 진다'는 골대 징크스는 이번 월드컵 들어 유독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한국이 남미 팀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남미 징크스'도 깨지 못한 징크스 가운데 하나였다.

반면, 개최국인 남아공이 A조에서 3위로 탈락해 한 번도 깨지지 않은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징크스'가 처음으로 깨지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전대회 개최국이 부진한다는 징크스 역시 독일이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 4-1로 대승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지목한 팀마다 부진한 성적을 내는 '펠레의 저주' 역시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예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을 보는데 많은 흥미거리를 낳는 징크스. 현재 진행형인 징크스 가운데서 과연 유지되고 깨질 징크스는 어떤 것이 될 지 앞으로 남은 토너먼트 전을 재미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진=리오넬 메시(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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