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가수 양준일이 연예계 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던 이유를 밝히며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7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에서는 가수 양준일과 이소은이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양준일은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90년대 지드래곤'으로 큰 화제를 모은 인물. 이날 양준일은 뜨거운 관심 속에 히트곡인 '리베카'를 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옛날에 묻어버린 꿈이었는데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게 돼 떨리고 재밌었다"는 소감도 밝혔다.
양준일의 노래는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당시엔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음악이었다. 특히 양준일의 곡 중 'Dance with me 아가씨'는 큰 이슈가 됐고, 활동을 하기도 힘들었다고.
그는 "나라에서 심의를 하는데 '너무 퇴폐적이다', '영어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디오에서 틀어달라고 하면 팝이라고 하고 팝 프로그램에 가서 틀어달라고 하면 가요라고 했다"며 "설 곳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설 곳이 없고 미국에서도 설 곳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양준일은 "대학로에서 행사를 하면서 다른 가수들이랑 무대를 섰다. 댄서가 '형 조심해요. 돌 던지고 있어요'라고 했다. 어디서 돌이 날아오는지를 봐야 했다. 신발도 던지고 모래도 던졌다"고 당시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방송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외국어를 남발했다는 이유. 양준일은 당시 한국어를 잘 하지 못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는 다시는 라디오 프로그램 같은 거 나오지도 못했다. 사실 저는 방송국에 '그렇게 영어가 안 된다면서 방송국 이름은 영어로 쓰냐'고 했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어를 잘 모르는 상황임에도,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의 가사는 직접 썼다. 알고 보니 여기에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양준일은 " 아무도 절 위해서 작사를 안 해줬다. 노래도 안 써주고. 유명한 사람한테 부탁하고 싶은데 다들 저에겐 안 해준다는 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양준일은 2집 활동이 끝난 후 돌연 사라졌다. 그 이유는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행동 때문이었다.
양준일은 "제가 그대 미국인으로서 10년 짜리 비자를 갖고 들어왔다. 근데 그게 6개월 마다 도장을 받아야 했다. 도장을 받으러 갔더니 '나는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어.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도장은 절대 내가 안 찍어준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부산에 공연을 하려고 하는데 출입국관리소에서 나왔다. 무대에 서면 다시는 대한민국에 못 들어온다고 해서 콘서트를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양준일은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 8년 후 V2라는 이름으로 컴백한 것. '양준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 'V2'라는 이름을 썼다. 그렇게 성공을 했지만, 가수 활동은 계약 문제로 인해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양준일은 다시 가수 활동을 포기한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양준일은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그는 "나이는 찼고 경험은 없어서 일자리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현재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계획은 안 세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된다"며 "굳이 계획이 있다면 겸손한 아빠, 남편으로서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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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