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알프스 군단' 스위스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잡고도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6일 새벽 3시 30분(한국 시간)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H조 조별예선 최종전 스위스와 온두라스의 경기가 열렸다.
객관적으로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 온두라스를 상대로 스위스는 졸전 끝에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만을 획득, 16강행의 막차 탑승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은 온두라스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스위스의 공격을 사전 차단하는 양상을 보였다. 스위스가 공을 잡기가 무섭게 온두라스가 다가와 태클이나 몸싸움을 걸며 움직임을 방해했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승리가 꼭 필요했던 스위스는 공격적으로 나오는 온두라스에게 당황한듯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은 커녕 오히려 역습해 오는 상대를 막는데 급급했다. 그나마 찾아왔던 기회도 번번히 무산되었다.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친 가운데 타 구장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칠레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와 이니에스타의 골로 스페인이 앞서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듯 스위스 선수들의 얼굴에는 '한골만 넣자'라는 결의가 엿보였다.
하지만 0-0의 팽팽한 균형이 계속 이어지자 스위스의 결의는 이내 초조함으로 바뀌었다. 하칸 야킨을 필두로 총공세를 펼치며 온두라스를 몰아붙였으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온두라스가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여러번 스위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0-0으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4년전 1승 1무 1패의 한국에게 좌절을 안겼던 스위스 역시 1승 1무 1패의 성적에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2승 1패씩을 기록한 스페인과 칠레가 H조에서 살아남으며 16강 진출 16개국이 모두 결정되었다.
[사진=스위스-온두라스전 (C) Gettyimages/멀티비츠]
정재훈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