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김나영과 양다일도 아니란다. 박경이 쏘아올린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모든 가수들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의혹'만 무성해지고 있다.
김나영, 양다일이 지난 1일 오후 6시, 듀엣 싱글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발표했다. 해당 곡은 발매 하루 만인 2일 0시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아이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현재(오후 2시 기준)까지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김나영, 양다일의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은 음원차트 정상을 오랜 시간 지키고 있던 아이유와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영화 '겨울왕국2' OST 'Into the Unknown'을 제치고 차트 1위를 점령했다는 점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양다일 소속사 브랜뉴뮤직의 수장인 라이머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랜뉴뮤직은 절대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다일이와 그 시간 동안 함께 고생해준 전 브랜뉴뮤직 스태프들의 노고를 훼손하는 언행은 앞서 공지했듯 더 이상 용납하지 않고 선처없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김나영 소속사 네버랜드 엔터테인먼트 또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나영은 2012년 '홀로'로 데뷔 이후, 오로지 대중들에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8년이란 시간동안 음악만을 바라보며 천천히 또 꾸준히 달려왔다. 그 노력과 열정을 평가절하하는 일부 시선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좋은 음악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 노력을 알아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부끄럽거나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라며 "저희는 믿는다.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이라고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소속사 측은 "다만, 가수 개인에 대한 모독, 심지어 안타깝게 떠나간 고인들을 언급하는 도를 넘는 악의적인 행위는 더 이상 묵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러한 행위는 금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악플러를 향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지난달 24일 블락비 박경이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일부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는 저격 글을 게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경의 글에 거론된 6팀의 가수들은 모두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박경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은 "박경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다.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하는 바"라면서도 "이는 가요계 전반에 퍼진 루머에 근거해 사실관계 확인없이 발언한 것으로, 단순히 생각하면 아티스트 개인의 생각을 본인의 트윗에 올린 것뿐이지만,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여 당사자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 드리며, 다시 한 번 넓은 이해 부탁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경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실명이 언급된 바이브, 송하예, 황인욱, 전상근, 장덕철, 임재현 등은 소속사를 통해 박경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을 예고했다. 그리고 실제로 바이브와 송하예, 황인욱 등은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 접수를 완료했다.
이와 관련해 박경 측은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하여 응대할 예정이다"며 "다만 본 건을 계기로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장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맞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박경이 언급한 6팀의 가수들과 김나영, 양다일 모두 '음원 사재기'는 하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의혹만 무성해지고 있는 '음원 사재기'. 현 가요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는 음원 사재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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