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초콜릿’ 하지원이 완벽하게 망가지는 생활 열연으로 캐릭터 변신에 성공햇다.
하지원은 지난 29일 첫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에서 불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셰프 문차영 역을 맡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안은 강렬한 첫 등장부터 요리사로서의 능숙한 면모, 폭소를 유발케 한 ‘환자’의 모습 등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것.
이날 방송에서 문차영은 정신없는 응급실에서 침상 밑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으로 첫 등장, 시선을 사로잡았다. 땀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든 문차영은 안정을 찾은 후 자신을 냉대한 의사 이준(장승조 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지만, “문차영씨와 같은 사고로 가족을 잃었대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꼈다. 집에 돌아온 문차영은 같은 상처가 있는 이준을 위해 정성스럽게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신중하고도 따뜻한 요리사 본연의 모습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아낸 순간이었다.
이강에게 컵케이크와 도시락을 선물해주러 병원에 방문한 문차영은 곧 맹장염으로 쓰러졌고, 이후 험난한 입원 생활이 펼쳐졌다. 병원 휴게실에서 누군가 남긴 떡볶이와 순대를 본 문차영이 손으로 음식을 몰래 집어먹던 중, 잠깐 자리를 비웠던 음식의 주인 이강(윤계상)과 마주치게 된 것. 입 안에 한 가득 음식을 밀어 넣은 채 ‘엉망진창 외모’를 뽐낸 문차영과 이강의 잘못된 첫 만남으로, 당황해 켁켁거리다 이강의 손에 들린 물병을 뺏어 마시는 문차영의 모습이 웃음을 저격했다.
이후 문차영은 의사가 된 이강이 어린 시절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놀란 마음으로 이강의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한 가운데, 링거팩을 머리에 얹은 채 뒤를 쫓는 모습이 이강에게 걸리며 굴욕적인 만남이 마무리됐다.
시간이 지나 문차영은 레스토랑 주방에서 이탈리안 요리를 만들며 본업에 몰두했고, 같은 시간 이강은 의료 봉사를 나간 리비아 전쟁터에서 폭발사고를 당한 터. 이때 디저트를 장식하던 문차영이 울음을 터트리는 의문의 ‘눈물 엔딩’을 장식, 알 수 없는 긴장감 속 첫 회가 마무리됐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하지원의 사랑스러운 열연이 시청자를 완벽히 사로잡은 60분이었다. 무엇보다 하지원은 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음식을 욱여넣은 역대급 ‘떡볶이 서리’ 장면으로 ‘다람쥐원’ 新캐릭터를 획득하는가 하면, 과거 사고의 상처와 처연한 눈물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연기를 펼쳐 앞으로의 서사에 더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초콜릿’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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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