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5 08:25 / 기사수정 2010.06.25 08:25
한국은 26일 밤 11시(한국 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A조 1위에 오른 우루과이와 16강전을 갖는다. A조에서 개최국 남아공, 지난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를 밀어내고 당당히 조 1위에 오른 우루과이는 1930년, 5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남미 전통의 강호다.
우루과이의 축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축구 특유의 스타일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도권을 내줘도 한번에 길게 이어주는 롱패스와 침투 플레이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며, 이를 통해 한마디로 '얻을 것은 모두 얻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공격에서 포를란, 수아레스 같은 결정력있는 선수들에 온 전력이 집중돼 있지만 미드필더들이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며, 수비진과 함께 두터운 수비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만이 보여준 무실점 축구를 할 수 있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이는 우루과이 축구 특유의 스타일로 오랫동안 지속돼 온 것이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우루과이에 4전 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일 만큼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과 2007년, 서울에서 두 차례 맞붙었을 때도 우루과이 특유의 플레이에 힘 한 번 쓰지 못하며 나란히 0-2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도 비교적 최근에 우루과이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는 다행으로 여겨질 수 있다. 현재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두 차례 경기에서 우루과이전에 나섰던 선수는 모두 8명이나 된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은 점유율 면에서 앞서고, 슈팅 숫자에서도 월등히 앞섰지만 최후방에서 길게 찔러지는 침투 플레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완패했다. 주도권을 잡았던 중원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한국은 급기야 후반 들어 최전방 공격이 고립되는 상황을 맞이했고, 체력까지 떨어져 우루과이의 두터운 수비벽도 제대로 넘지도 못하며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우루과이 축구 특유의 스타일에 그야말로 휘말린 셈이었다.
한국이 허리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축구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에 찔러주는 역습플레이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결정력 있는 선수들에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8강행 운명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보이지 않은 숨은 틈까지 세세하게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는 경기 운영이 우루과이전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자세다. 적어도 두 차례 평가전에서 얻은 교훈만 놓고 본다면 말이다.
[사진=대한민국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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