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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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 김혜윤 "단역 8년 후 첫 주연 부담…끝나고 눈물 펑펑"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1.28 07:59 / 기사수정 2019.11.28 07:5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전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은단오 그대로다. 표정, 말투, 제스처까지 발랄하고 통통 튄다. 배우 김혜윤 이야기다.

실제 성격을 물으니 “발랄할 때의 모습이 단오의 셰도우와 비슷한 것 같다. 이 작품이 끝나고 애교가 늘었다. 부모님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인다.

김혜윤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은단오를 연기했다. 6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5개월이란 시간 동안 주인공 은단오의 옷을 입고 열연했다. 오랜 시간 드라마에 녹아든 만큼 종영해 허한 기분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6개월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다가 이제 못 보게 되잖아요. 끝나고 엄청 울었어요. 마지막 촬영 날과 그 전날부터 계속 울었어요. 마지막 촬영 전날에 백경(이재욱 분)이 단오에게 고맙다고 말해요. ‘지금 아니면 다시는 못 할 것 같아서. 잘 가 은단오’라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백경과 은단오가 하는 대사가 아니라 이재욱, 김혜윤이 하는 느낌이랄까요. 울컥했어요.”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여고생 은단오(김혜윤 분)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혜윤은 올해 초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데 이어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첫 주연을 꿰찼다. 풋풋한 신인 배우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었다.

“갑자기 주연을 맡게 돼 부담도 많이 되고 걱정도 컸고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제가 봐왔던, 주연을 하셨던 선생님들이 생각났면서 나도 그런 분들처럼 책임감 있게 끌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바로 전까지만 해도 단역만 7, 8년 했는데 주연 자리에 놓여 걱정이 컸어요. 잘할 수 있을까 했고요. 단오 캐릭터 자체가 원맨쇼를 해야 해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책임감과 부담이 컸지만 그럴 때마다 동료 배우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단다.

"충분히 단오 같다고 격려해줬어요. 빈말일지 몰라도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힘도 나고 마음으로 의지했죠. 작품을 같이 잘 만들어가는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했어요. 작가님도 종방연 때 뵀는데 잘 표현해줬다고 해주셨어요. 제가 단오로 표현했던 것들을 후반부에 그려주셔서 저를 귀여워해 준다고 느꼈어요. 예전 같으면 (대본에) ‘사물함을 닫는다’라고 쓰여 있었는데 ‘사물함을 콩 닫는다’라고 돼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작가님의 애정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의 풋풋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다뤘지만 평범한 학원물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만화 속 세상이고 모두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설정으로 판타지를 가미했다. 여주인공 여주다(이나은)와 남주인공 오남주(김영대)의 러브라인을 도와주기 위해 탄생한 주변 인물이지만 자아를 갖게 된 시한부 은단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은단오가 만화 속 엑스트라라는 운명을 거스르고 자신의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처음에 끌렸던 이유도 그런 점 때문인 것 같아요. 주인공이 되고 싶다기보단 엑스트라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마음대로 살려는 주체적인 모습에 공감했어요. 저도 단역부터 시작해서 비슷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배우로서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본인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닌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고 행복을 찾는 모습이 당차고 부럽고 공감도 됐어요. 은단오 캐릭터에 애착이 갔죠.”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대학교를 배경으로 새로운 세계가 시작됐고 하루(로운)와 단오는 과거에 한 약속대로 나무 아래에서 재회했다. “결말이 참신하면서도 그 나름의 애틋함이 묻어난 것 같다. 다른 세계에서 만나도 우리는 찾을 거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만족했다.

쟁쟁한 드라마들을 뒤로하고 TV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첫 주연작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김혜윤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보내준 팬들의 관심에 고마움을 내비쳤다.

“처음 주연이다 보니까 부담감도 많이 되고 많이 부족했을 텐데 그런 것에 비해 사랑해주고 관심을 많이 가져줘 감사해요. 최근에 팬분들이 편지를 써줬는데 본인의 삶에 영향을 끼쳐줬다고 하더라고요. 삶이 피폐하고 의욕이 없었는데 저의 단오 연기를 보면서 활력을 얻고 수목이 기다려진다고 말해줘 감사하더라고요. 나라는 사람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니 감사했어요.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뵀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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