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4 11:1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수비 진영이 뚫리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침체되도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 있다. 허정부호를 이끄는 '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조별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선전하며 16강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때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밞았다. 당시 대표팀에서 막내에 속했던 박지성은 "선배가 이끄는대로 따라만 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8년이 흐른 현재, 주장 완장은 그의 팔에 감겨 있다.
허정무호를 이끌고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박지성에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전후반내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탄탄한 체력과 일대일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박지성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 해결할 수 있는 기량마저 갖췄다.
허정무호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박지성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하는 것은 강팀의 조건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모두 MOM(Man of Match)에 올랐다.
박지성은 경기내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팀플레이를 만드는 플레이로 허정무호를 이끌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나이지리아전에서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와 끈질긴 볼다툼을 벌이며 세트피스를 얻어냈다. 상대방 진영에 침투해 있을 때, 그 누구보다도 볼 집중력이 강했던 선수가 박지성이었다.
이러한 박지성의 활약은 한국의 골 기회로 이어졌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한국이 기록한 골은 모두 세트피스였다. 적절한 위치에서 골 기회를 만들고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박지성은 16강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한국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은 잠시 경직돼 있었다. 하지만, 이 위기를 타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후배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는데 자극을 준 박지성의 분전은 16강 진출로 이어졌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벽인 우루과이전에서도 박지성의 비중은 매우 크다. 골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이자 자신이 직접 득점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바로 박지성이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이 버티고 있는 공격진도 뛰어나지만 수비라인이 탄탄한 점이 더욱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대 골문을 공략하고 공격수들을 지원해줄 박지성의 역할은 우루과이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솔선수범나서 자신의 뛰어난 플레이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박지성이 8강 진출과 더불어 16강전의 MOM이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나이지리아전에사 분전하고 있는 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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