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반재민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정무호는 전반 12분, 칼루 우체에 기습적인 골과 후반 패널티 킥을 내줬지만 이정수(30, 가시마)와 박주영(25, AS 모나코)의 천금같은 득점으로 무승부를 이루면서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16강의 네이밍은 선수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과연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태극전사들의 가치는 얼마나 올라갔을까?
현재 주가가 가장 높은 선수는 '캡틴' 박지성(29, 맨유)이다. 박지성은 이번 대회에서 주장완장을 차며 부담감을 느낄법했지만, 뛰어난 돌파력과 왕성한 체력, 탁월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선수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다. 이정수는 일본 J리그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리스전 선제골로 이정수의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시한번 골을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의 명성을 얻었고, 리오넬 메시(22, FC 바르셀로나)와 이야그베니 야쿠부(28, 에버턴), 게오르기로스 사마라스 (25, 셀틱)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꽁꽁 묶은 이정수는 피구를 묶은 2002년의 송종국(31, 수원)처럼 주가가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차미네이터' 차두리 (30, 프라이부르크) 또한 주가가 오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한 번의 실수로 칼루 우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특히 다부진 체격과 거친 유럽무대에서 7시즌 동안 겪은 몸싸움 기술은 그리스의 공격과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확실히 막아내며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현재 독일 몇 개팀에서 차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도 아르헨티나 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주가를 다소 상승시켰다. 스코틀랜드의 셀틱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2, 셀틱)도 이정수에게 2번의 어시스트를 제공하며 주가가 올랐다.
그 외에 오른쪽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영표(33, 알 힐랄)와, 캐스트롤 선정 아시아 골키퍼 부문 1위에 빛나는 정성룡(25, 성남)도 주가가 상승한 선수에 해당한다.
반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선수는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8, 수원)이다. 현재 수원 블루윙즈에서 뛰고 있는 염기훈은 월드컵 전에 치른 평가전에서부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허정무 감독은 예선 3경기 내내 염기훈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공격포인트는 단 한개도 없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 후반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차두리를 대신해 아르헨티나전에 나온 오범석(26, 울산)도 주가가 떨어진 선수로 꼽힌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오범석은 메시만을 따라다니다 이과인 (22, 레알 마드리드) 등 다른 공격수를 놓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전에서 치명적인 백태클 실수를 저지른 김남일 (33, 톰 톰스크)도 주가가 하락한 선수에 해당한다.
16강에 진출하여 가치를 끌어올린 태극전사들이 8강전에 진출하여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나이지리아전에서 동점골 넣고 환호하는 이정수 ⓒ Gettyimages/멀티비츠]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