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3 06:44 / 기사수정 2010.06.23 06:44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박지성과 이영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들은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내는데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8년이 지난 2010년, 이들은 팀의 베테랑으로 경기에 출전해 예선 풀타임 활약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23일 새벽(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장한 박지성, 이영표는 각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해내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 또 한 번의 16강 진출을 일궈낸 주인공이 됐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존재감만으로도 팀 동료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며, 또 한 번 한국 축구의 영웅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공격에 물꼬를 트는 활발한 움직임과 위력적인 패스플레이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감한 슈팅을 때리며 나이지리아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박지성은 11km를 뛰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선수들 사이에서 휘저으며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역할을 했다. 8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끌어낸 뒤 박지성은 같은 프리미어리거 이청용과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이영표는 전반 초반, 오빈나에게 측면 돌파를 허용해 칼루 우체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자세를 가다듬은 뒤, 공-수 양면에 걸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제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악착같은 플레이를 보인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활발한 오버래핑과 과감한 슈팅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34살 답지 않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지난 시간이 힘들었다고 느꼈는지 이영표는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면서 동료 김동진과 16강 진출의 쾌거를 함께 나눴다.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써 변방에서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엄청난 공을 세운 박지성과 이영표. 태극 듀오로 불리며 수많은 성과들을 낸 박지성, 이영표는 이번 16강 달성을 통해 진정한 국민적인 영웅으로 또 한 번 거듭났다. 그들과 함께 한 월드컵이어서 많은 축구팬들은 행복하고 또 기뻐했다. 이미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공언한 가운데서 원정 첫 16강 진출의 목표 달성을 이룬 태극 듀오가 토너먼트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멋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16강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이영표(사진 오른쪽)(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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