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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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 한축이 무너져 내린 스틸에잇의 ‘그리핀 카나비 사건’ 입장문

기사입력 2019.11.23 16:35 / 기사수정 2019.11.23 16:36



[엑스포츠뉴스닷컴] 스틸에잇의 ‘그리핀 카나비 사건’ 입장문이 새삼 눈길을 끈다.

20일 스틸에잇은 ‘그리핀 카나비 사건’ 입장문을 냈다.
(관련 기사 : 스틸에잇, 하태경 의원 ‘그리핀 카나비’ 사건 조사 결과에 정면반박)

해당 입장문은 최근 공개된 하태경 의원실의 ‘그리핀 카나비 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반박이다.

스틸에잇은 카나비 서진혁 선수 계약을 진행할 때 정당한 절차를 거쳤으며, 하태경 의원 측 발표에 의해 화제가 된 ‘가짜 도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더불어 씨맥 김대호 감독의 위법행위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며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틸에잇의 입장문 내용에서 ‘정당한 계약 진행’을 뒷받침 해주는 가장 큰 존재는 키앤파트너스다.


아래는 스틸에잇 입장문에 있는 키앤파트너스 언급 내용.

에이전시 계약서에 사용된 키앤파트너스 도장은 법인 사용인감으로 가짜 도장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는 법인인감과 사용인감을 병행해서 사용합니다. 법인 인감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회사 운영을 위하여 실무상 사용인감을 복수로 만들고, 사용인감계 등을 통해서 법인에서 사용하는 인감도장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금일 하태경 의원실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의 서진혁 에이전시 계약서에 날인된 도장은 키앤파트너스의 적법한 법인 사용인감 도장입니다.

스틸에잇은 한국 선수가 해외구단에서 활동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를 목격하였고, 소속 선수가 해외에서 활동하게 되는 경우, 쉽게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로 구성된 에이전시 회사인 키앤파트너스를 소개하여 주고 있습니다. 키앤파트너스는 선수가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중재해주고 있는 회사입니다.

서진혁 선수 역시 중국으로 임대가 확정된 후, 키앤파트너스에 대해서 소개해 주었고 서진혁 선수 본인 의사에 의해 에이전시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에이전시 수수료는 무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진혁 선수, 부모님 두 분 그리고 할머니가 동석한 자리에서 그리핀 담당자가 전통 스포츠를 예시로 들며 에이전시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다른 계약서와 달리 계약자가 키앤파트너스로 되어 있는 에이전시 계약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동 계약서에 날인을 받았습니다.



이스포츠를 사랑하는 변호사로 구성된 에이전시,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적극적으로 중재해주고 있는 회사.

이런 회사와 협력해 카나비 서진혁 선수 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생길만한 일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이 위 문장에서 주장하는 바라 할 수 있다. 이에 키앤파트너스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감, 권위가 뒷받침되어야 위 문장에도 힘이 실린다.

하지만 지난 22일 스틸에잇 입장문이 가지는 무게감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키앤파트너스가 이스포츠팬들에게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이다.

키앤파트너스는 이스포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키앤파트너스입니다.

키앤파트너스는 법무법인 비트의 변호사들 중 게임을 좋아하고 이스포츠를 사랑하는 일부 변호사
들이 의기투합하여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키앤파트너스의 구성원들은 변호사이기 이전에 지나온 삶의 원동력에 상당 부분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30대에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 때마다 게
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학창시절부
터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모님 및 기성세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게임을 즐기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란듯이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비록 저희의 직업은 변호사이지만, 이스포츠 프로게이머의 가치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소
중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스포츠 에이전시를 통하여 게임이 마냥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 이
스포츠가 유사스포츠가 아닌 어떠한 전통 스포츠보다도 치열하고 아름다운 스포츠라는 점 등을
알리는 데에 일익을 담당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계약서를 검토해드린 선수들 이적 확정 뉴스가 보도되고,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보
며 응원하며, 그 선수들이 게임을 캐리하며 승리하였을 때에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이 승소하였을
때 이상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키앤파트너스를 둘러싼 연이은 보도로, 의도와 달리 오히려 이스포츠 선수 및 팬분
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일이 발생하여 죄송합니다.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키앤파트너스가 재능 기부로 운영되고 있던 상황이라 상근 인력이 존
재하기 어려운 구조였고, 이에 비록 최선을 다하였으나 스타트업의 한계상 업무 진행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스포츠를 좋아하는 변호사들이 선수들에
게 재능 기부를 통하여 무상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하였던 키앤파트너스의 설립 취지 자체가 사실
상 실현 불가능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키앤파트너스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먼저 연락을 주어 도움을 요청할 경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도움을 드린 사례가 다수 있기는 합니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키앤파트너스를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
다.

키앤파트너스는 이러한 고민 끝에 최선을 다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향후 이번 건과
관련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모든 관계자와 선수, 선수 가족들에게 성심성의껏 저희가 드릴 수 있
는 범위 내에서의 도움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후에는 키앤파트너스에 대한 영업을 중단하
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스포츠 선수 및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
으로도 저희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로서, 또한 이스포츠를 즐기고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이
아름다운 이스포츠가 더욱 뜨겁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우리들에게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이로 인해 이스포츠 선수 및 팬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자숙하겠다. 이 사과문을 요약하면 대략 이러하다.

더불어 금일 새벽 국민일보 보도 내용에 따르면, “서진혁군과 서군 부모님은 에이전트를 본적도 없다고 하고 있다. 에이전트가 계약 과정과 그 이후에도 클라이언트의 얼굴도 보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인지”라는 국민일보 측의 질문에 키앤파트너스는 “저희 기존 사례로도 이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에이전시 계약 체결 당시에는 변호사들, 서진혁 선수 및 그 부모님의 일정 조율 등의 관계로 직접 만나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저희도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라고 답했다.


법무법인 비트와 관계 문제를 제외하고 봐도, 법률 전문가 그룹으로서 키앤파트너스에게 (적어도 이 사건에 한해선) 신뢰도 및 권위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 더불어 서진혁 선수 계약 당시 정말 제대로, 문제없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절차를 거쳤을 것이라는 믿음도 가지기 어렵게 됐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진혁 선수 어머니는 “팀에서 미성년자인 아들을 중국 5년 이적 보내려고 했다는 사실을 폭로 방송(씨맥 김대호 감독의 카나비 계약 문제 폭로 방송) 보고 알았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부분에 금이 간다는 것은, 스틸에잇의 입장문에 대한 신뢰도도 금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장문 발표 후 2일 만에 생긴 일이다.

엑스포츠뉴스닷컴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스틸에잇 홈페이지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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