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승기가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승기는 그해 MBC 시트콤 '논스톱5'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다. 2006년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의 마마보이 황태자 캐릭터는 배우 이승기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후 '찬란한 유산'으로 성공적인 주연 데뷔를 치른 그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더킹 투하츠', '구가의 서',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으로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07년에는 KBS 2TV '1박2일 시즌1' 고정 멤버로 5년을 함께하며 예능에서도 맹활약했다. 제대 전까지 '강심장', '꽃보다 누나', '신서유기1'에 출연했고 제대 후에는 SBS '집사부일체'로 복귀, 지난해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예능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운을 뗀 이승기는 "예능 속 이미지가 캐릭터에 영향을 주는 부분에 있어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제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번 도약했던 계기가 '1박2일'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싶다고 예능을 안 하면 오히려 어색한 일이지 않을까. 또 15년 동안 일을 하면서 이승기의 색깔이 굳어졌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연예계에 노래, 연기, 예능 세 가지를 다 가져가는 엔터테이너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겠나. 지금 후배들은 스타트부터 가수와 연기, 예능 활동을 병행하더라. 제가 그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돼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SBS 연예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그 상의 무게에 제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는 대중을 떠나 제가 가장 잘 안다. 저는 갈 길이 멀고 아직 불안해서 (주위에) 의지하고 싶다. 그 상을 받아서 책임감을 느끼기 보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집사부일체'가 한국방송대상에서도 작품상을 탔고, SBS에 광고비를 많이 가져다줬다. 대상은 저 개인이 아니라 팀에게 하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기쁘게 받았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올해도 수상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상을 주면 당연히 좋다. 어깨가 무겁고 그렇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이번에는 받을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인터뷰에서 계속 그 질문을 하시는데 말을 할수록 그럴싸한 변명이 안 되고 있다. 인터뷰 내용이 어떻게 나갈지 걱정이다"고 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3일 종영한 SBS '배가본드'는 줄곧 시청률 두 자릿 수를 기록했고, 마지막 회에서 13%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승기는 "사전제작이라 그런지 연기대상은 큰 욕심이 안 생기는데 사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요즘은 드라마가 시청률이 지표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매체가 생기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배가본드'만큼 주변에서 잘 봤다고 피드백을 많이 들어본 게 처음이다. 불특정 다수가 뜨거운 반응을 해주시니까 매체 환경이 많이 달라졌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 23일 종영한 SBS '배가본드'에서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뒤 사고에 얽힌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주인공 차달건 역을 소화했다. 거친 액션을 소화하는 등 남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기존의 부드러운 연하남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웠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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