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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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운'마저도 이겨야한다

기사입력 2010.06.22 10:04 / 기사수정 2010.06.22 10:04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속죄', '추락한 명예'가 웬말인가.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갖는다.

지난 1, 2차전에서 1승 1패(골득실차 -1)의 성적을 거둔 한국으로서는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이 16강 진출에 사활이 걸린 경기이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나이지리아를 꺾고 봐야한다.

한국은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전력에서도 뒤졌고, 운마저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전 이른 시간에 자책골에 이어 (그것이 맞든 아니든) 오프사이드 논란이 되는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98 프랑스 월드컵 1차전에서는 퇴장으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가야했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주부심의 호흡이 맞지 않는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눈물을 흘려야했다.

그러나 이것마저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경기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지난 1차전 그리스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에 이런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11명의 선수들이 경기력으로서 상대팀은 물론이고, 운마저도 이겨내야한다.

최근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하다. 존 오비 미켈이 빠진 중원은 무게감이 떨어지고 압박이 헐겁다. 플레이 메이킹을 해주는 피터 오템윙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호재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전은 어느 경기보다 중원 싸움이 중요하다. 한국으로서는 중원을 장악함으로써 이후 공격을 전개해야한다.

또한 한국이 베스트 멤버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현재 나이지리아의 전력은 다소 불안한 상태다. 지난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사니 카이타는 퇴장으로 인한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왼쪽 측면 수비수인 타예 타이워와 우와 에치에질레가 모두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에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훈련도 비공개로 진행한 채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1, 2차전에서 보여주었듯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슈팅까지 연결짓는 장면은 위협적이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 오바페미 마틴스, 피터 오뎀윙기 등 정확한 슈팅력을 지닌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현재 16강 진출이 확정되었거나 유력한 팀들 중에 나이지리아보다 약한 팀은 없다. 말그대로 나이지리아도 이기지 못한다면 16강에 오를 자격이 없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뒤 언론과 축구팬들의 호된 질타와 비판이 있었다. 이것도 한국 대표팀에 대한 격려와 우려의 마음이 컸기에 그 강도가 컸다.

그렇다고 그들이 큰 죄를 지었는가. 그것은 아니다. 실수도 경기의 일부분이고, 딛고 일어서야하는 발판이다.

이제 그 날의 뼈아픈 패배는 잊고, 다시 한 번 하나되어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할 시간이다. 이제 결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기원해보자.

[사진 =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박진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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