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2 09:32 / 기사수정 2010.06.22 09:44
사상 첫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가 남아공 땅을 직접 밟았다. 앞으로 <엑스포츠뉴스>는 본지 김지한 기자의 월드컵 현지 취재 특집 [월드컵 다이어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남아공 월드컵 현장의 열기를 체험기로 정리해 연재한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김지한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나라 특성 만큼이나 정열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1978년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당시에는 종이 꽃가루를 경기장 곳곳에 뿌리며 경기장 자체를 하나의 축제 장으로 만들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국대표팀에 대한 사랑과 충성도 역시 뜨겁기로 소문난 아르헨티나 응원단을 한국-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만났다.
경기 시작 전부터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자국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찬양하는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특히 몇몇 팬들은 아르헨티나 국기 정중앙에 있는 태양 문양에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리오넬 메시 같은 스타들의 캐리커쳐를 새겨 넣어 얼마나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남아공 전통 응원 도구인 부부젤라를 입에 물고, 경기장 곳곳을 누빈 아르헨티나 팬들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를 기원하며 시작 전부터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고, 골이 터질 때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수적인 우위를 앞세워 아르헨티나 팬들의 함성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고, 경기 승리를 확정지은 뒤에는 한동안 경기장 주변을 맴돌면서 자축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한국 응원단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자축과 더불어 한국팀의 나이지리아전 선전을 기원하는 아르헨티나 팬들도 제법 있었다.
승자의 여유처럼 느껴진 부분도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 강팀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함께 16강에 가자"고 격려했다. 한 팬은 자신이 박지성을 안다면서 그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월드컵에서도 토너먼트에 오르면 일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는 차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한국 응원단을 붙잡아 위로하기도 했고, 자국 머플러, 국기, 유니폼 등을 주기도 했다.
경기는 아쉽게 끝났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진심어린 격려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3편에서 계속)
[사진= 아르헨티나 응원단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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