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2 10:33 / 기사수정 2010.06.22 10:33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개막 직전까지도 공사를 끝내지 못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불안하게 만든 남아공 월드컵. 또한, 통제가 힘든 공인구 자블라니와 경기장을 고지대에 건설해 선수들이 곤욕을 치르게 해, 킥오프 10일째인 오늘까지 여기저기서 나오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월드컵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미국,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잉글랜드의 탈락 가능성이 커지자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의 사임 이야기가 불거졌는데 감독의 한 측근이 ESPN 사커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문을 부정하며 일단은 일단락 지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이 말썽을 부려 혼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6월 19일 월드컵 C조 조별예선 2차 리그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의 악동 웨인 루니가 경기 직후 야유하는 팬들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존 테리가 지난 20일 오전에 있었던 잉글랜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감독 간의 의견 충돌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테리의 발언에 대표팀 동료조차 비난을 하는 상황이라고.
이렇게 삐걱거리는 대표팀의 항해에 선수들도 의욕을 잃은 듯 두 번의 경기 모두 전체적으로 사기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에, 잉글랜드의 윌리엄 왕자도 잉글랜드의 경기력에 악평을 내렸다는 소문과 함께, 런던 근교 지역의 주교인 닉 베인스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한 기도문을 쓰기도 했다는 소식이 뒤를 이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이사는 현재 자국에 황금 세대를 이어갈 만한 재목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불협화음은 비단 잉글랜드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프랑스 역시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2차 멕시코전에서 0-2로 패배해 16강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게다가 지난 20일, AP통신은 프랑스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가 멕시코전 하프타임 중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축구연맹의 사과지시에 불응해 대표팀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넬카는 괴팍한 성격으로 프로 데뷔 이후 9개 팀을 전전하고 있기도.
여기에 그친 것이 아니다. 대표팀 선수들이 니콜라 아넬카의 제명에 반발해 단체로 훈련을 거부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훈련장에 도착해 팬들과 인사를 나눈 후 훈련장을 떠났으며 설상가상으로 훈련장 구석에서 주장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로베르 뒤베른 트레이너 코치의 언쟁이 있었다고.
이 상황에 장 루이 발랑탱 대표팀 단장은 이 모든 사건이 수치스럽고 넌더리가 난다며 단장 직무를 중단하고 축구 협회도 사임해 잉글랜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국민은 현 상태에 분노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서 사태를 수습하려 노력 중이라고 한다.
잉글랜드는 23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슬로베니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고, 프랑스는 22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남아공과의 경기를 앞둔 현재, 그들의 월드컵 드라마는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존 테리 (위),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아래)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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