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1 23:10 / 기사수정 2010.06.22 08:56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탐욕을 버리자 포르투갈이 골 폭풍을 일으키며 비상했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호날두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만 오면 못한다'는 그간의 비난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후반 42분 '목 드리블'을 보여주며 기록한 호날두의 골은 유로 2008 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기록한 골로써 호날두와 포르투갈의 부진을 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골도 골이지만, 호날두의 플레이가 변하자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전반 내내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움직이던 호날두는 북한 수비진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활동 반경을 넓게 쓰며 공간이 나야 힘을 발휘하는 호날두 특유의 플레이 특성상 2~3명이 협력수비로 나선 북한에 탈압박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고전했다.
비가 많이 내려 트래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호날두는 전반 내내 불필요한 헛다리 개인기와 패스를 하지 않는 탐욕을 보이며 포르투갈의 역습을 스스로 끊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볼을 뺏겼을 때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아 왼쪽 수비수인 파비오 코엔트랑(벤피카)에 부담을 더욱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보여준 호날두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탐욕을 버리면서 패스를 하기 시작한 호날두에 의해 포르투갈은 살아나기 시작했고 북한 역시 공격적으로 수비 라인을 올리주면서 더욱 호날두를 신나게 하였다.
결국, 호날두를 필두로 신바람이 난 포르투갈은 북한에 소나기골로 답하며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확실하게 골을 넣어줄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것이 약점인 포르투갈로썬 호날두가 특유의 탐욕을 줄이며 팀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얻은 것이 많은 하루였다.
[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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