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1 12:38 / 기사수정 2010.12.06 23:57
클럽축구 발언대 [7편] - 서울 SKK FC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세월 참 빠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은 성장하지만, 그럴수록 축구의 꿈을 이어가기는 어려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의 꿈을 계속 이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일은 왠지 뿌듯한 일이다.
이런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팀이 있다. '서울 SKK FC'에는 '날아라 슛돌이' 1기 팀 공격수로 인기를 모았던 김태훈 선수가 뛰고 있다.
김태훈 선수는 이번 2010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이하 클럽축구대제전)에 5~6학년 부 팀(사진▲)의 주장으로 출전한다.
▲김태훈 선수
17일, 'SKK 축구 클럽'이 연습 중인, 서울 신구 초등학교를 찾았다. 연습 시작을 앞두고, 서울 SKK FC의 윤형준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SKK 축구클럽은 2003년도에 문을 열었다. 20명 정도의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최대 1600명의 회원이 있었을 정도로 번창했고, 지금도 서울 본사에만 600명의 회원이 있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개념으로 본사 외에 서울에 두 팀, 청주에 두 팀, 동탄에도 한 팀이 운영되고 있다.
SKK 축구클럽은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종합 스포츠클럽 방식으로 운영을 하던 팀들과 달리, 축구만 꾸준히 해온 덕을 본 것이다.
왠지 엄할 것 같은 느낌의 윤 감독이었지만, 사실은 아이들에게 자상하게 다가서고자 노력하는 지도자이다. 윤 감독은 자신의지도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이들이 즐기는 축구 위주로 하다 보니까, 강하게 하는 것보다 재미위주로 진행을 하죠. 아이들이 힘들게 하는 건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현역 운동선수 생활 할 때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감독은 아이들이 축구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요즘 아이들이 자기만 알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버릇이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축구를 통해서 협동심이 길러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죠."
단체 운동으로써 협동심을 키울 수 부분과 함께, 사회성이나 성격적인 부분의 변화 등 효과는 무궁무진하다고.
"학교에서는 전 학년 남자 아이들이 모두 축구를 다 하잖아요. 축구만 하더라도 왕따 같은 일은 절대로 없죠. 내성적인 아이들 같은 경우도 활달해질 수 있고, 또 요즘엔 살찌는 아이들도 많잖아요. 축구가 다른 운동에 비해 운동량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지역적 특성상 공부를 우선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지금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그 중 축구의 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축구의 인기가 높다.
"저희 클럽 같은 경우 서울 강남권인데,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이 공부를 하는 학원보다는 비중을 낮게 생각하시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저학년, 즉 유치원 때부터 3학년 정도까지는 한 종목을 꾸준히 시키는 경향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고학년이 될 수록 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긴 하지만요. 운동을 한다면, 축구를 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지금은 이 부근에도 축구 학원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SKK 축구교실에는 '날아라 슛돌이'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특히 김태훈 선수는 프로그램이 가장 주목을 많이 시기에 팀의 공격수였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런 유명세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 윤 감독의 생각을 들어보자.
"태훈이가 유치원 때부터 SKK 클럽에서 운동을 했으니 그 때부터 계속 곁에서 지켜봤죠. 어렸을 때는 인터뷰나 그런 걸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방송에 나오고 했던 게 크게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해요. 그런데 축구가 단체운동이다 보니, 한 명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지면 다른 아이들이 안 좋게 생각하는 경우도 좀 있더라고요. 단체 운동이라는 면에서, 개인 한 명 위주로 인터뷰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개별적으로 따로 인터뷰를 시키는 것은 웬만하면 피하는 편입니다."
SKK 축구교실은 많은 유소년 축구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유명 클럽으로 발돋움 했다. 어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을까.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워낙 많죠. 웬만한 대회에서는 우승, 준우승 한 번씩은 다 해본 것 같아요. 유상철 축구 대회, 홍명보 축구 대회, 김의태 이사장 배, 포천 시장 배 등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본까지 가서 클럽 교류전을 가졌다는 말을 듣고 윤 감독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지금 5학년 아이들이 1학년이었을 때, 일본 사이타마 유소년 축구클럽과 자매결연 관계를 갖고 교류전을 가졌었죠. 일본 팀과 교류도 하고, 기존의 방식보다 범위를 넓혔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클럽 축구에서는 전지훈련을 간다는 개념이 별로 없었어요. 저희가 일본으로 전지훈련도 가고, 겨울에는 부산이나 진주 쪽을 자주 가고 있습니다. 프로클럽 산하 팀 외에는 저희가 그런 부분을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볼 수 있죠."
▲서울 SKK FC 3학년 팀
윤 감독은 아이들과 함께 많은 대회에 참여하면서, 유소년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느낀 부분이 많다고 한다.
"학원 스포츠 같은 경우, 이기는 문화에 젖어 있어서 성적 지상주의 시합을 하죠. 하지만 클럽 같은 경우 성적보다는 아이들이 재밌게 축구를 하는 게 우선입니다. 성적 보다는 기술적인 면을 익히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맞게 학년 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SKK FC는 이번 대회에 2학년, 3학년, 5학년 팀이 각각 출전할 예정이다. 2009 클럽축구대제전에서 득점 상을 받았던 김동준 선수와, 슛돌이 1기 출신의 김태훈 선수는 이번 2010 클럽축구대제전에서 5학년 팀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윤감독은 지난 2009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에 참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대회에 참가하는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저희가 작년에 나갔을 때,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학 때는 클럽 위주의 대회가 거의 없는데, 작년에 나가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대회라고 봅니다. 또 대회 자체가 클럽들이 발전될 수 있게끔 해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또, 대회뿐만 아니라 클럽축구대제전을 통해 아이들이 집을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아이들이 대회를 해도 항상 서울 지역에서만 대회를 했었죠. 저희는 여름방학 때 전지훈련보다도 캠프 개념으로 대회를 참가합니다. 물론 시합을 통해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고요."
SKK FC는 이번 클럽축구대제전에서 성적보다는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쌓는데 의미를 더 크게 두고 있다. 하지만 3학년 팀의 경우 서울 지역 대회에서 워낙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희가 학원 클럽들과 시합을 하면 잘 지지 않아요. 학원 축구부 아이들하고 해도 그렇게 쉽게 지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클럽대회니까 좀 해볼만 하다고 보는데, 다른 팀들이 힘이나 체격적인 부분이 워낙 좋다보니까 기술이나, 조직력 같은 부분을 강조해야죠."
현재 클럽 축구 주말리그도 참여하고 있는 SKK FC는 많은 경기 경험이 클럽축구대제전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말 리그에서는 6학년 축구부 아이들과 시합을 하다 보니, 힘에서 많이 불리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잘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성내 초등학교 6학년 부 아이들과 시합을 했는데, 3학년 아이들이 같이 뛰었음에도 저희가 1-0으로 이겼습니다. 주말 리그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가 되니, 경험이 쌓이면서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윤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아이들이 연습했을 때만큼만 보여주면 되는데, 막상 아이들도 시합 때는 긴장을 많이 하더라고요. 경기장에 들어가면 막상 자기 실력을 못 보여주는 경향이 있어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면서 편하게 시합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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