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28 04:04 / 기사수정 2006.10.28 04:04
크로캅의 '남제'출전 소식에 팬들 우려의 목소리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Mirko Cro Cop)이 연말 열리는 프라이드최고 축제 '남제'에 출전한다는 발표가 각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격투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무차별급 그랑프리' 우승으로 주가가 한껏 높아지면서 사실상 '무적의 챔피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Fedor Emelianenko)를 상대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있는 크로캅은 특유의 다이나믹한 파이팅 스타일 때문에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한 MMA 파이터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에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으로 프라이드FC는 몰라도 크로캅은 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며 매니아 층과 대중적인 팬 층을 모두 보유한 명실상부한 최고인기스타로 꼽힌다.
'도끼살인마' 반달레이 실바(Wanderlei Silva)와 '리얼 프로레슬러' 조쉬 바넷(Josh Barnett)을 압도적인 파워로 제압하며 '무차별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효도르와의 '제왕싸움'에 관심이 집중되었으니 이후 왼발 수술 문제로 올해 안 복귀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최고의 '빅카드'는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크로캅은 "수술자체는 그다지 대단한 일이 아니므로 12월 31일에 나올 것이다"는 말로 주변의 예상을 깨고 남제출격을 선언해버린 것이다. 이에 덧붙여서 크로캅은 "출전은 가능하지만 최정상급 수준의 파이터는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라며 효도르와의 대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를 아끼는 수많은 격투 팬들은 '수술을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데 그렇게까지 강행군을 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다.
"왼발에 물이 고여있는 상태인데다 인대까지 문제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수술 후 한참동안은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생명을 위해서라도 쉬는게 좋을 것이다"는게 중론이다.
사실 크로캅은 프라이드의 어떤 선수보다도 무리한 강행군을 펼쳐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K-1과 프라이드 사이에서의 어색한 동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프라이드에 집중한 2003년 6월 이후 총 21전의 경기를 가져왔으며 그랑프리는 물론 각 넘버시리즈까지 꼬박꼬박 출전해왔다.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라이벌격 선수들인 효도르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Antonio Rodrigo Nogueira)는 비슷한 기간동안 각각 12전 밖에 치르지 않았다.
이런 강행군의 배경에는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지적하는데로 2004 헤비급 그랑프리에서 해머하우스의 '리얼동킹콩' 케빈 랜들맨(Kevin Randleman)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효도르와의 대결이 무산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대권도전에서 미끄러진 불운이 영향을 끼친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분명 지나쳤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프라이드 주최측에서 흥행을 위해 그의 스타성을 이용한 면도 있을 것이고 그역시 조금은 욕심을 부린 부분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거기에 정치, 영화, 축구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까지 하고있어 오버페이스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크로캅 때문에 프라이드를 알게되었다는 한 팬은 "K-1 시절부터 포함해 항상 정상의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겨 팬으로서도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체력문제로 힘들어하면서도 매 대회마다 개근하려고 드는 모습은 썩 보기 좋지 않다"며 "그를 자주 보는 것도 좋지만 그를 오랫동안 보기를 원하는 것이 팬들의 진정한 바램일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K-1과 프라이드 양쪽에서 놀라운 업적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그는 분명히 현대 격투사에서 큰 족적을 남길만한 위대한 파이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페이스 조절 없이 계속해서 링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챔피언은 하늘이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실력과 투지 외에 마인드 적인 측면과 링 밖에서의 수 싸움, 심지어는 운까지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정상이라는 자리이다.
무패를 자랑하는 챔피언 효도르의 일면에는 강함 못지 않게 오랫동안 상대를 분석하고 자신의 몸을 추스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불꽃 하이킥'이 오랫동안 링 위에서 타오르기를 기대해본다.
'당신의 꿈을 이뤄드립니다'
스포츠기자 사관학교 '엑스포츠뉴스'에서 여러분의 톡톡 튀는 기사 & 사진을 기다립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