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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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6연패 롯데, 불펜 고질병 재발하나

기사입력 2010.06.20 10:45 / 기사수정 2010.06.20 10:4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롯데가 5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19일 잠실 LG 전에서 8대 9로 패했다. 17일 사직 삼성전 2대 2의 무승부도 사실상 패배라고 보면 지난 13일 사직 한화 전 패배 이후 6연패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6연패 중 3패가 구원진이 불을 질러 무너졌다. 6월 초 8연승 때만 해도 4강을 넘어 2위 두산도 넘볼 수 있었던 기세였지만, 20일 현재 4위 삼성에 2.5게임, 5위 LG에 1게임 차로 물러선 채 6위로 추락했다. 

뼈아픈 블론세이브

시간을 15일 사직 삼성전으로 되돌려보자. 롯데는 7회까지 사도스키의 호투로 5대 2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8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했던 강영식이 박한이와 최형우를 잡지 못하고 1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임경완은 내야땅볼과 우중간 2루타로 2실점했다. 9회초에는 무사 2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후 송구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몸에 맞는 볼, 실책, 내야땅볼, 적시타 등을 묶어 5대8로 뒤집히는 악몽을 맛봤다.

16일 사직 삼성전도 15일 경기의 재판이었다. 6대 1로 앞선 4회부터 선발 이재곤이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지만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가 3점차로 쫓긴 7회초 1사 1루에서 허준혁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허준혁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볼넷과 2루타 두 방으로 단숨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에 나온 김사율도 안타와 실책이 겹쳐 1실점 했다. 9회말 2사 이후 이대호의 극적인 동점 포가 터졌지만 10회 이정훈이 안타와 고의 4구 작전의 실패로 4실점을 하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8연승으로 열심히 4위 삼성을 쫓았지만, 정작 맞대결에서 구원진의 난조로 허무하게 4강 진입 기회를 날렸다.

19일 잠실 LG 전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진명호가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으나 이대호의 만루 홈런 등으로 5회까지 8대 4로 앞섰다. 그러나 그를 구원한 김수완이 3점을 내준데 이어 8회 강영식과 임경완이 7타자에게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만 잡아낸 데 그치는 동안 안타와 볼넷, 패스트볼이 겹쳐 2실점하고 말았다. 또 다시 대역전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5위에서 6위로 내려앉는 뼈아픈 패배였다.

강영식, 허준혁, 김사율, 이정훈, 임경완 등은 6월 초 롯데의 8연승 과정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투수들이었다. 롯데는 6월 1일부터 12일까지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5연패의 시작이었던 13일부터 19일까지는 5.95에 머물러있다. 20일 현재 롯데 불펜은 5.92의 평균자책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이정훈은 6월 7.88의 평균자책점, 강영식은 4.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안이 없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안이 없다. 이정훈과 임경완은 롯데 불펜의 핵이다. 강영식도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왼손 스페셜 리스트다. 이들이 계속 얻어맞아도 롯데는 시즌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 2군에 이들보다 더 나은 구원투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는 근본적으로 강력한 선발진과 타선의 무지막지한 파괴력으로 승수를 챙기는 팀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불펜도 보이지 않게 활약을 했었다. 그러나 최근 5연패 기간 로이스터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구원 투수들이 승부처에서 피해가는 인상을 주거나 볼넷을 연발할 때 격노했다.

실책이 겹쳐 구원 투수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면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자신 있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허무할지 몰라도 정면승부를 해서 자신감을 찾는 방법만이 정답이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불펜이 호조와 난조를 거듭하는 주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그 팀의 안정감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롯데가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4강권 내에 들어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들과의 차이점 중 하나는 구원진의 힘이다. 올 시즌 선발 야구가 다시 대세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 선발투수도 구원 투수의 도움 없이 팀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선발 투수가 매 경기 완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막강 타선도 마운드의 고른 지원 없이는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들어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 정서에 맞는 불펜진 운용법을 상당수 받아들이고 있다. 좌우타자에 맞는 데이터도 어느 정도 참고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불펜진의 난조는 여전하다. 강력한 타선과 짜임새 있는 선발진의 힘을 반감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4강 싸움에서도 약간 뒤쳐진 느낌이다. 이제 롯데가 이 난관을 어떻게 뚫어낼지 지켜보자.

[사진= 강영식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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