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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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헌신하는 염기훈

기사입력 2006.10.26 11:51 / 기사수정 2006.10.26 11:51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성필 기자] 수요일(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후기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에 0-2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올인 한 것을 보여주듯 경고누적으로 빠진 정종관을 비롯 외국인 선수 제칼로, 노장 김영선, 최진철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 부산과의 경기에 임했다. 선발 명단 중 30대인 김현수(33)를 제외하면 모두 20대였다.

부산이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사실상 멀어지며 두 팀의 경기 비중은 여타 경기에 비해 조금은 떨어졌지만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염기훈(23)은 어김없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풀타임을 소화했다.

늘 팀을 생각하는 염기훈

 
▲ 염기훈  ⓒ 엑스포츠뉴스 문헌  

염기훈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출전해 후반 김형범이 교체되어 들어 올 때까지 세트피스 찬스를 도맡아 처리하고 공격 일선에서 부산의 수비수들과 치열한 싸움으로 찬스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

부산과의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염기훈은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추면서 리그 경기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고 주전 선수들이 출장하지 않아 패한 것 같다”며 경기의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저조한 K리그 성적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우승 욕망을 불태웠다.

염기훈의 비중은 이제 전북에서 김형범(22)과 함께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선수로 자리 잡을 정도로 상당히 커졌다. 올 시즌 초 염기훈은 덜 다듬어진 원석 같은 느낌을 가진 선수였다. 전북의 선수 구성 자체가 많이 바뀌면서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즌을 거쳐 오며 많은 경기를 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그는 경기 하는 방법은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는 것 같다. 이날도 어김없이 그는 신인왕 경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신인왕은 누구나 타고 싶은 상”이라고 하면서도 “팀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은 일단 팀이 우선”이라며 어김없이 개인보다 팀 우선임을 밝혔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경기를 임하는 자세에서 드러난다. 보통 신인 선수가 잘 나가면 한번 즈음 자만하며 개인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망치는 우를 범한다. 그러나 그는 주변 선수를 향해 볼을 연결하며 팀플레이를 통해 자만감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그를 바라보는 팬들도 기쁘다

올 시즌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균형감 있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 이런 점을 상징한다. 만약 그가 지난 7월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었다면 이 숫자는 충분히 늘어날 수 있었다.

최근 그의 피로는 상당히 누적 된 것 같다. 매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피곤함을 그는 “정신력으로 극복 하겠다”고 말했다. 팀이 이루려는 목표에 함께 가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 경기장을 찾아 그를 응원 한다는 '한국 최고 명품 왼발 염기훈' 팬클럽 회원들.  

염기훈은 팬들에게도 신뢰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 염기훈을 응원하러 나온 팬클럽 ‘한국 최고 명품 왼발 염기훈’의 팬 10여명은 그를 향해 힘내라며 격려했다. 팬클럽 회장 강보훈(남ㆍ25)씨는 그에 대해 “전북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그의 팀 내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간접적으로 이야기해주었다.

그의 팬클럽은 9월초에 생겼다고 한다. 인원수는 약 270여명 정도며 전북 서포터가 아닌 일반 관중들이 모여 만든 팬클럽이라고 한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염기훈과 공식적으로 만난 기회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후 단 10분간 이었다고 한다.

염기훈도 이 점을 신기하게 여겼다. 그는 팬클럽에 대해 수줍은 듯 “저도 몰랐는데 언제부터인가 있던데요!”하며 팬클럽의 존재에 대해 고맙게 여겼다. K리그의 보통 신인으로 데뷔한 첫해 국가대표까지 선발 될 만큼 많은 영광을 누렸는데 팬클럽까지 생기니 그도 놀라운 모양이다.

앞으로 그에게 남은 경기는 4경기,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달성되어 팬들과 기뻐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당신의 꿈을 이뤄 드립니다' 스포츠기자 사관학교 '엑스포츠뉴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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