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조은혜 기자]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지바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서울 예선라운드부터 전승을 이어왔던 한국의 대회 첫 패배였다. 경기 후 주장 김현수는 "계속 이기면 좋았겠지만, 아쉽긴 하지만 경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계속 해야한다. 남은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패배에 의연했던 김현수는 8회말이 끝난 후 공수교대 상황에 대해 질문하자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이날 김현수는 8회말이 끝난 후 공수교대 과정에서 심판과 실랑이를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9회초 올라온 문경찬이 로진백 교체를 요청했으나 심판이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김현수가 재차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김현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문)경찬이가 로진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고개를 흔들더라. 나도 '투수가 바꾸길 원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안된다고 빨리 수비 나가라고 하더라"며 "야구에서 심판이 마음대로 투수가 원하는 걸 안된다고 하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 공도 심판이 마음대로 안 바꿔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심은 교체를 요청한 공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현수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완전히 밀렸던 경기 내용과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했다. 김현수는 "장이 투수는 처음 본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잘 못치다보니 투수가 기가 살아서 더 잘 던진 것 같다"며 "원인이 있다기보다 우리가 다 못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지금 한 번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하고 잊고, 더 중요한 팀, 좋은 팀인 멕시코를 만나니까 열심히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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