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20 06:26 / 기사수정 2006.10.20 06:26
2006년 '승무패 27회차' 경기 분석 [엑스포츠뉴스 = 손병하 축구 전문기자] 국내 K-리그는 플레이오프를 향한 팀들의 뜨거운 경쟁이, 해외 리그는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의 승점 쌓기에 분주하다. K-리그의 성남이나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같은 각 리그 강팀들이 주춤하고 있지만 저력이 있는 팀들인 만큼, 이 팀들이 언제 정상 궤도에 오를지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27회차 승무패의 키워드는 '강팀의 재림'에 초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 팀 모두 대전 상대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팀들이라 신중한 베팅이 요구된다. 부진했던 강팀들의 선전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승무패 27회차' 경기 분석 ▲제1경기-포항 vs 경남 <10월 21일(토) 15:00 포항 전용경기장> 리그에서 포항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비록 지난 경기에서 대전에 덜미를 잡히며 무패 행진이 멈춰지긴 했지만, 후기 리그에서는 컵 대회에서의 부진을 잊은 지 오래다. 게다가 곧 주포인 이동국의 복귀도 예상되는 만큼 이후 행보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남과의 시즌 대결에서는 1승 1패로 호각세를 있고 경남이 지난 주말 경기에서 부산을 상대로 1승을 추가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힘에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포항의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인만큼,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예상된다. ▲제2경기-제주 vs 광주 <10월 21일(토) 15:00 제주 월드컵경기장> 최근 제주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특히 지난 14일 경기에서 강호 울산과 만족스러운 무승부를 거두며, 최근 3경기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도 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 또다시 연패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후기리그에서 광주는 경기당 0.5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정경호가 언제 슬럼프를 탈출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 ▲제3경기-부산 vs 수원 <10월 21일(토) 16:00 제주 월드컵경기장> 수원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다. 연승을 달리다 3연패로 주춤한 부산은 주전 공격수들의 부진이 몰리면서 팀 공격 조직력이 무너졌다. 반면 수원은 공격진의 화력도 배가되고 있고, 무엇보다 탄탄해진 수비진을 중심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있다. 부산이 홈에서 경기를 치르며 반전의 기회를 잡고자 하겠지만 부산의 경기 초반 공세만 무난하게 소화한다면, 노련함이 앞서는 수원이 선수 질주에 가속을 붙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제4경기-전남 vs 서울 <10월 21일(토) 19:00 광양 전용경기장> 전남의 경기력은 후기 리그에서 더욱 들쭉날쭉해졌다. 최소한 전기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수비 조직의 안정세는 많이 쇠퇴한 느낌이다. 이에 팀 공격력도 함께 힘을 잃으면서 비기는 경기를 하는 것에도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서울도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비록 직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상대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광주였다. 정조국 김은중 히칼도 등이 버티는 공격진의 한계가 또 드러난 만큼, 새로운 기폭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0-0이나, 1-1 같은 무승부의 가능성이 가장 큰 경기다. ▲제5경기-대전 vs 대구 <10월 22일(일) 15:00 대전 월드컵경기장> 데닐손의 활약에 대한 의존도가 큰 대전은 경기력이 데닐손의 컨디션과 함께 굴곡이 심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최근 데닐손의 컨디션이 좋긴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좋은 대구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붙어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두 팀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의 조심스러운 우세가 점쳐진다. 더군다나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오장은이 대표팀에서 복귀하는 만큼, 연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제6경기-인천 vs 울산 <10월 22일(일) 15:00 인천 월드컵경기장> 전북에 당한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패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실, 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했던 울산이기에 그 여파와 충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반면 인천으로서는 아직 플레이오프라는 목표가 남아있는 만큼 동기 부여에서 앞선다. 울산도 물론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 인천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다. 더군다나 드라간-라돈치치-바조로 이어지는 용병 트리오의 상승세가 무섭다. 승부보다는 한 골 차 정도로 인천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제7경기-성남 vs 전북 <10월 22일(일) 15:00 탄천 종합운동장>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전북으로서는 이제 리그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경기들이 되었다. 울산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한 전북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모든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전북을 상대로 성남은 비교적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 경기로 전북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고, 최강희 감독도 적극적인 선수 운용보다는 탄력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여 무난하게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제8경기-첼시 vs 포츠머스 <10월 21일(토) 23:00 스템포드 브릿지> 팀 내 넘버 원 골키퍼인 체흐와 넘버 투 골키퍼인 쿠디치니를 모두 잃은 상태에서도 첼시의 강함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대로 증명됐다.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첼시가, 포츠머스와의 리그 대결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츠머스가 주춤했던 최근 분위기를 웨스트햄전 승리로 다잡았고 주중 경기를 치른 첼시의 체력 공백이 있긴 하지만, 스템포드에서 첼시를 무너트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주포인 드록바의 움직임을 저지할 수 있는 수비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첼시가 2-0 정도의 완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9경기- 맨체스터 U vs 리버풀 <10월 22일(일) 21:00 올드 트레포드> 라이언 긱스와 게리 네빌 그리고 리오 퍼디낸드에 이르기까지 공수의 주축 멤버가 모두 빠진 가운데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서 3-0 완승을 거둔 맨체스터의 상승세도 무섭다. 특히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웨인 루니의 가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좀처럼 힘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승점 11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는 리버풀이 맨체스터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힘든 싸움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 맨체스터의 수비 라인이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여, 리버풀로서는 승점 1점을 챙기기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제10경기-블랙번 vs 볼턴 <10월 22일(일) 23:00 이우드 파크> 블랙번과 볼턴 모두 최근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팀 공격력은 비슷하지만, 수비의 견고함에서는 역시 볼턴이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볼턴의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팀의 전력 편차가 크지 않고, 최근 분위기도 비슷한 만큼 0-0무승부의 가능성이 큰 경기다. ▲제11경기-레딩 FC vs 아스널 <10월 23일(월) 00:00 마데스키 스타디움> 마데스키에서의 레딩은 쉽게 보지 못할 팀이다. 선수와 관중이 하나로 뭉친 레딩의 경기력을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이번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는 첼시전에 이어 홈에서 또 하나의 패배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결장이 유력시되는 설기현의 부상 때문이다. 게다가 아스널이 최근 4연승의 질주를 이어가며 상위권에 바짝 다가서고 있어, 레딩으로서는 홈이라도 아스널의 기를 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이 한 골 정도 앞서는 결과로 경기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제12경기-데포르티보 vs AT 마드리드 <10월 22일(일) 05:00 리아조르> 홈에서 경기를 갖는 데포르티보와 전력에서 앞서는 AT 마드리드와의 싸움은 승패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최근 마드리드의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데포르티보의 경기력도 쉽게 물러설 수준은 아니다. 토레스가 이끄는 마드리드의 공격진을 잘 막아낸다면 데포르티보도 승점 1점 정도는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13경기-레크레아 vs 헤타페 <10월 23일(월) 00:00 누에보콜> 직전 경기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잡은 헤타페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는 경기다. 비록 레크레아가 새내기답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하고 있지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주춤하고 있다. 비록 헤타페의 컨디션이 좋긴 하지만 여전히 낮은 득점률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두 팀의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단, 레크레아가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 수 있는 전제는 게레로 카예 등 주포들의 득점이 이른 시간대 터져줘야 한다는 것에 있다. ▲제14경기-레알 마드리드 vs FC 바르셀로나 <10월 23일(월) 04:00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이번 27회차 최대의 경기다. 영원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만났다. 레알은 최근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고, 바르셀로나는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패배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숙적의 명승부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화끈한 골을 주고받는 경기보다는, 두 팀 모두 수비 중심의 단단한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주중 경기로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0-0 혹은 1-1무승부라면 두 팀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꿈을 이뤄 드립니다' 스포츠기자 사관학교 <엑스포츠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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