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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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축구' 비난 마라도나가 흥분하면…

기사입력 2010.06.17 12:31 / 기사수정 2010.06.17 14:21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 이제 대망의 아르헨티나 전이다.

그리스 전 2대 0 쾌승에 이어 이번 경기 마저도 이긴다면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돌파하게 된다고 온 국민이 들썩이고 있다. 예전같지 않은 한국 대표팀의 놀라운 경기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변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메시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설사 막은다 한들 테베즈를 또 어떻게 막을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경기장 위의 선수들만이 아니다. 바로 벤치의 지략 대결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적장'은 바로 마라도나 감독이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적어도 펠레와 마라도나는 들어봤을 것이다. 동명이인이 아니다. 바로 그 마라도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그리고 '신의 손'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마라도나가 이제 한국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려고 한다.

마라도나는 축구 천재 답게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목표는 단순히 월드컵 본선 진출이 아닌 가슴에 또 하나의 별을 새기는 것, 바로 우승이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가 다시 한 번 일을 낼 것인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모두 주목하고 있다.

축구 천재에게도 단점은 있다. 바로 다혈질이라는 것. 지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마라도나는 경기 내내 큰 동작으로 심판에게 어필하거나 경기 상황에 반응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혹시 마라도나가 퇴장당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무사히 넘어갔다.

여기에서 감독 퇴장과 같이 일어나기 힘든 일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선수들을 조율하고 전략을 짜기 위해 매우 냉철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마라도나와 같이 선수들보다 먼저 흥분하게 된다면 팀 전체의 분위기는 엉망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을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벤치도 자극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는 마라도나 감독이 더욱더 흥분하게 된다면 경기 내용은 한국에게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적어도 경기를 한국의 전략대로 이끌어 나간다면 마라도나 감독은 자신의 답답함을 쉽게 드러낼 것이다. '태권축구'라고 비난했던 상대에게 경기 분위기를 빼앗긴다는 것은 마라도나 감독 자신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기 때문에 그 이후의 상황은 불보듯 뻔하다.

잠시 후, 우리는 아르헨티나 전을 맞이한다. 단순히 경기장 위의 싸움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의 지략 대결도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스전 승리로 '허거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허정무 감독이 축구 천재를 상대로 지략 대결에서 승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허정무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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