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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만 오면 '무패가 끊기는' 스페인

기사입력 2010.06.17 10:03 / 기사수정 2010.06.17 18: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남아공만 오면 패하네!'

거침없이 11연승을 달리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꿈을 키우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스페인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경기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며 0-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2009년 6월 25일, 미국에 0-2로 패한 이후 계속되던 연승행진을 11경기에서 끝내고 말았다.

재밌는 것은 1년 전 미국에 패할 때도 남아공에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최근 스페인이 당한 2패 모두 남아공에서 기록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스페인은 지난 2006년 11월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무려 32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경기 뉴질랜드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던 스페인은 이라크와 남아공에 차례로 승리, 무패행진을 35경기(32승 3무)로 늘리며 브라질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1993년~1996년)과 동률을 이뤘다.

4강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36경기 무패에 도전했던 스페인은 블룸폰테인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미국에 0-2 패배를 당했다. 미국의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수비에 고전하던 스페인은 조지 알티도르(헐 시티)와 클린트 뎀프시(풀럼)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이후 남아공과의 3-4위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유럽 예선 잔여 4경기 전승을 거둔 스페인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대한민국 등 만만치 않은 국가들과의 친선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1년여 만에 다시 남아공 무대에 선 스페인은 월드컵 첫 경기부터 발목 잡히고 말았다. 물론 언젠간 끊길 무패 행진이지만, 남아공에서 두 번이나 무패가 끊긴 부분은 찬찬히 돌아볼 필요성이 있다.

역대 월드컵 우승 국가 중 첫 경기에 승리하지 못한 국가는 단 한 팀도 없다. 과연 현존 최강이라 불리는 스페인이 첫 경기를 놓치고도 남아공 징크스를 털어내며 우승을 따낼 수 있을지 오는 22일 온두라스와의 2차전을 기대해보자.

 



조용운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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