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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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형제'의 공통점은 '강인한 정신력'

기사입력 2010.06.16 08:55 / 기사수정 2010.06.17 18:0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끈끈한 그물망 수비와 지칠질 모르는 투지, 여기에 단 한번의 경고조차 없었던 북한의 경기는 '나이스' 그 자체였다.

16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예선 경기인 북한(세계랭킹 105위)과 브라질(세계랭킹 1위)의 경기에서 북한은 1-2로 석패했다. 결과는 패배로 이어졌지만 경기 내용은 오히려 브라질을 압도했다.

전반전, 북한은 그물망같은 수비로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기를 가진 선수들이 모인 브라질은 특유의 빠른 돌파로 북한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북한은 브라질의 공격루트를 미리 대비하고 차단했다. 측면 돌파와 중앙 돌파 등 브라질의 전술을 미리 대비하고 적절하게 훈련한 성과가 나타났다 .44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이지만 선수들은 모두 방심하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현란한 개인기로 무장한 브라질 선수들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북한의 수비에 당황하며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개인 수비는 물론, 협력 수비까지 최고의 모습을 나타낸 북한은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충실히 보여줬다. 상대 전력이 우위에 있음을 인정하고 수비 위주의 침착한 경기 전술을 펼친 북한은 수비 이후,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하는 패턴을 구사했다.

그 결과 전반전에서 북한은 몇번의 골 결정 기회를 얻었다. 비록,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브라질은 90분 동안 26개의 슛을 때렸고 북한은 11개를 기록했다. 슛을 시도한 횟수는 브라질이 월등히 많았지만 인상적인 유효 슈팅은 비슷했다.

이번 경기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출전한 팀들 중, 가장 투지가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잦은 패스 미스와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던 일본-카메룬 전과 비료해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경기였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을 다하고 선수들의 협력 플레이가 돋보인 수비조직력은 지금까지 경기를 했던 팀들 중, 가장 뛰어났다.

이러한 플레이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강인한 정신력'에 있었다. 나를 버리고 팀으로 화합한 '희생 정신'은 한국 대표팀과 북한의 공통점이다.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완하자, 많은 주요 외신들은 "한국은 철저한 훈련을 통해 준비가 됐고 팀을 위해 희생할 줄아는 정신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매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지를 불태웠던 한국은 그리스를 완파했다. 또한, 세계 최강 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친 북한은 브라질을 상대로 1골차로 지는 선전을 펼쳤다.

이기는 경기는 할 수 있어도 '팀 전력을 100% 발휘하는 경기'는 좀처럼 나타나기 힘들다. 북한은 비록,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할 수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세계 축구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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