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유현상이 최윤희와 결혼을 도와준 이기종 기자와 재회했다.
8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유현상이 출연했다. 유현상은 KBS 계단이 자신의 운명과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윤희를 처음 만난 장소이기도 한 것.
유현상은 "첫 만남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윤정수는 최윤희에 대해 "그때 진짜 여신이었다"면서 "지금으로 치면 김연아, 손연재 정도다. 원조 스포츠 스타였다"고 했다.
유현상은 이날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 "이분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우리 부부도, 우리 가족도 있을 수가 없었다. 결혼을 부탁하고 시켜달라고 찾아간 분이 바로 오늘 찾아야 하는, 찾고 싶은 이기종 형님"이라고 말했다.
유현상은 이어 "그분이 스포츠 신문 연예부 기자였다. 비밀 결혼식을 준비해 준 사람이다. 날짜, 식장, 피로연장, 증인까지 해준 사람이다. 이 형한테는 나의 모든 것을 털어놨던 사람이다. 아내는 가족의 은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현상의 아내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며 혜성 같이 등장한 스포츠 스타다. 유현상은 최윤희와 13살 나이 차이가 나는데, 연애 당시 최윤희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다. 유현상은 "반대 정도가 아니다. 어느 날 식사를 같이하고 집에 바래다주다가 집 앞에서 장모님을 만났다"고 회상했다.
유현상은 이어 "장모님이 내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처음 뵌 거다. '야 윤희야 상대가 돼야지'라고 하시더라. 아내 손을 딱 잡고 들어가더라. 나 같아도 만약에 내 딸이 나 같은 놈 만나면 그럼 죽지"라고 덧붙였다.
유현상은 특히 비밀 연애 당시에 대해 "아내에게 상처를 주거나 마음을 다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한 10m 정도 떨어져서 남인 양 모르는 사람인 양 걸어가면서 연애를 했다"며 "그래서 사람 별로 없는 연극을 보며 데이트를 했다. 거기서 내가 손을 한 번 잡아 봤다"고 말했다.
유현상은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결혼식을 올렸던 절과 피로연장을 살폈다. 유현상은 절을 둘러보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내 생각에 눈물짓기도 했다. 유현상은 피로연장에서 "이곳에서 아내의 전 다이빙 코치를 만났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수영 감독님한테 전화를 했고, 아내의 어머니까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현상은 이어 "결혼식 다음 날 영중면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차를 갖고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러고 나니까 결혼을 한 게 실감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유현상의 결혼 소식은 다음 날 신문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다. 김용만은 당시를 떠올리며 "최윤희 납치설 등 별의별 소문이 다 있었다"고 했다.
유현상은 홀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는 광화문 인근에서 "형님"이라 외치며 이기종 기자를 찾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이기종 기자를 만날 수 있었다. 유현상은 이기종 기자를 보자마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기종 기자는 유현상과 최윤희 관계를 처음 알았을 때 대해서 "의외의 조합이었다"고 말했다. "왜 의외냐"는 유현상의 질문에는 "너는 인기가 없고 윤희는 인기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최윤희가 똑 소리 나더라. 그래서 결혼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기종 기자는 또 "윤희가 비밀 결혼을 안 했으면 대통령도 축의금을 보낼 정도였다. 윤희는 그 정도의 영웅이었다. 그런 결혼식을 하면서 축의금을 못 받았다. 그게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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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