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5 00:54 / 기사수정 2010.06.17 17:59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혼다 케이스케가 일본의 첫 골을 터트리며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오카다 재팬을 구했다.
14일 밤 (이하 한국 시간) 브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하 남아공 월드컵) E조 2번째 경기에서 일본은 전반에 터진 혼다의 골을 잘 지켜 카메룬에 1-9의 신승을 거뒀다.
전반 초반 양 팀은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긴 패스로 이어지는 위력 없는 공격으로 서로를 탐색했다.
전반 7분, 탐색을 마친 카메룬은 사무엘 에투가 일본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웨보에게 연결해줬고, 다시 패스가 이어지며 일본의 골문 바로 앞까지 공이 흘러갔지만 골로 만들지는 못했다.
이어 카메룬은 전반 10분 경에 일본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또 한번의 기회를 맞았지만, 일본의 하세베가 걷어내고 말았다.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전반 20분, 일본은 하세베의 킥이 카메룬의 골문으로 날아가며 카메룬의 골키퍼인 술리마누가 잡으려 했지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골문 근처에서 보고 있던 혼다가 달려들어 다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 대신 카메룬 골키퍼와 부딪혔고 부심은 오쿠보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골에는 실패했다.
전반 30분 일본의 가와시마 골키퍼가 날아오는 공을 잡다가 같은 팀의 나가토모와 부딪히면서 일어나지 못하는 듯 했지만,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양 팀은 전반 내내 단 한개의 코너킥도 없이 지지부진한 경기를 펼쳤다. 중원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갔지만, 골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지리멸렬한 경기 가운데 드디어 골이 터졌다. 전반 39분 마츠이가 올려준 공을 혼다가 받았다. 순간 혼다를 놓친 카메룬의 수비는 골문 앞에 서있던 혼다를 막지 못했고, 결국 일본은 그토록 원하던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일본은 예상했던대로 혼다 케이스케가 원톱으로 출전하며 그동안 부진했던 공격을 타개하려 노력했고, 결국 그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혼다가 골을 넣기는 했지만 썩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긴 패스는 정확성이 떨어졌고, 짧은 패스도 마찬가지였다.
무기력한 경기력은 카메룬도 비슷했다. 중원에서 이어지는 패스는 깔끔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허리와 공격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양 팀 모두 허리에 집중한 나머지 좁은 지역에 촘촘히 모여 공을 빼앗는 것에 급급했다.
전반은 1-0으로 일본이 앞선 가운데 마친 가운데 마쳤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전반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먼저 골을 넣은 일본이 카메룬의 골문을 노렸다. 오쿠보가 드리블로 돌파하던 중 얻은 파울로 엔도가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카메룬의 벽에 맞고 나왔다.
카메룬의 반격도 매서웠다. 에투가 일본 수비수 4명을 제치고 골문까지 치고 들어온 뒤 추포모팅에게 이어줬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일본은 오카다 감독이 말했던대로 앞선 상황에서 극단적인 수비를 펼쳤다. 카메룬이 공을 잡으면 2~3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매달리며 앞으로 더이상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 날 경기에서 일본은 유난히 '팀킬'을 자주 했는데, 후반 17분 카메룬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를 하던 툴리오를 펀칭을 하려던 카와시마 골키퍼와 부딪히며 부상을 당하는 듯 했다.
일본은 후반 24분, 숨은 MVP였던 마츠이를 빼고 오카자키를 넣으며 수비 중에도 공격을 강화했다.
카메룬도 추포모팅과 장마쿤을 빼고 은지탑과 이드리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분위기가 카메룬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일본은 후반 37분 주장인 하세베와 오카자키가 나란히 슈팅을 시도했다. 오카자키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와 카메룬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카메룬의 막바지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40분 음비아가 먼거리에서 강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카와시마 골키퍼가 반응하기도 어렵게 날아간 공은 골대 구석을 맞고 튀어 나왔다.
이후 카메룬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도 골 기회를 맞았지만 결국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일본이 신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일본과 카메룬 모두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패스는 이어지지 않았고, 마음이 급해지자 긴 패스를 띄우는데 급급했다.
골문을 맞추며 탄성을 자아낸 장면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지루함이 경기를 지배했다.
의외의 1승을 거둔 일본은 오는 19일 덴마크를 꺾은 네덜란드와 2차전을 가지고 카메룬은 20일 덴마크와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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