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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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공허함 컸던 2019년…8년만 첫 정규 만족도는 90점"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1.08 08:00 / 기사수정 2019.11.06 14:43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지코(ZICO/본명 우지호)가 8일 오후 6시,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가 포함된 첫 정규앨범 'THINKING' Part.2를 첫 공개한다.

지코는 데뷔 8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인 만큼 음악 프로듀싱을 비롯한 뮤직비디오 스토리텔링, 디자인 등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 참여하며 정성을 쏟았다.

앞서 공개한 Part.1의 '천둥벌거숭이' '사람' 등이 그간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Part.2에서는 디테일한 감정 표현으로 지코의 내면을 투영시킨 곡들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는 헤어진 이후 모든 게 멈춰버린 삶과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한 사람을 그려낸 곡으로, 배우 배종옥이 데뷔 35년 만에 뮤직비디오 첫 출연했다.

지코는 첫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을 둘러싼 이미지에 대한 생각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지코와의 일문일답.

Q. 데뷔 8년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소감.

"데뷔 이후 8년만에 솔로로서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많이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된다. 많은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된다."

Q. Part.1의 '천둥벌거숭이', '사람'의 음원 성적은 만족하나.

"내가 반응에 대해 일일이 체크하지 않는데 이번 앨범은 유독 던지고 싶고, 대화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사람'이라는 곡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대중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일치 할까'라는 호기심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스스로 뿌듯했다."

Q. '사람'은 20대 때 느낀 권태와 외로운 감정을 담은 곡인가.

"20대 후반이니 아직 젊지만 어리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목표가 뚜렷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뒤 안보고 달려나갈 때는 감정이 무뎠던 것 같다. 그 시기가 지나니 스스로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그때 버거움을 느꼈다. 나 스스로 돌아볼 틈이 생겼을 때 무심코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게 됐다. 2019년에 돌입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회사를 설립하고 계속 일만 하다 보니까 그 일에 대해 늘 즐거움과 목표를 달성했을 때 오는 성취감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숨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는데 그게 점점 무뎌졌다."

Q. 이번 앨범에 본인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했는데, 어떤 생각과 고민을 담았나.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한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곡을 듣는 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 안에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를 담았다) 인간도 여러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나. 거친 부분, 솔직한 부분, 무력한 부분, 건강한 부분을 다 표현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다소 결이 간결해진 것은 생긴 것 같다."

Q. 앨범이 말랑해진 것 같다.

"앨범 준비를 하면서 대중이나 팬들이 지코라는 아티스트에게 바라는 니즈가 명확할 것이라 생각했다. 기존에 내가 보여드렸던 거친 모습이나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쉬한 트랙을 선보이고 싶어서 작업했는데 내 기분은 그게 아니더라. 작업 하면서 중간중간 수정하다가 결국 내 전 톤은 나오지 않더라. 생각을 옮겨 놓는 것이 적합한 작업 방식이라 생각해 이렇게 앨범을 만들게 됐다."

Q.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를 소개해달라.

"'남겨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다른 단어들보다 쓸쓸한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 아끼는 사람이 떠나갔을 때 남겨진 사람에게 좋은 감정이 남고, 미련이 있을 때 관계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을 때는 그게 유지된다고 본다. 그래서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했다. 남겨진 자는 새로운 사랑과 관계를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Q.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배우 배종옥이 출연한다. 어떻게 섭외했나.

"평소 배종옥 선배님 작품을 굉장히 즐겨봤고, 존경하는 배우다. '남겨짐에 대해'라는 곡이 만들어지고 뮤직비디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뮤직비디오가 주는 확실한 톤이 있기 때문에 해석할 수 있는 방향이 많지 않더라. 뻔한 뮤직비디오가 생각 나서 그때 생각한 것이 배우가 출연하면 좋겠다, 나이 또래가 나와 비슷하지 않은 중년 배우가 출연해주시면 메시지도 다양한 해석이 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머릿 속에 배종옥 선배님이 스쳐지나갔다. 많은 기대를 안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회사 통해서 요청 드렸는데 예상 밖으로 승낙해주셨다. 승낙 받았을 때가 올해 가장 기쁜 날이었다. 가장 많이 웃었던 날이다. '내가 원하던 것이 어떻게 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올해 느낀 콤플렉스가 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Q. 배종옥을 직접 만나기도 했나.

"직접 만났다. 이야기도 나눴다. 인상 깊게 본 작품들 이야기도 나누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 내 음악을 들어보셨는지도 여쭤봤다. 하하."

Q. 8년만에 발매하는 첫 정규앨범인데 만족도는 어떻게 되나.

"작업물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청자로서 나의 앨범을 평가한다고 봤을 때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다. 다른 분들이 생각하실 때는 각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90점을 주고 싶다. 원래 만족도가 큰 편이 아닌데 이번 앨범이 개인적인 만족도가 크다. 원래 스스로에게 박한 점수를 줬다. 어떻게 보면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스스로 욕심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배종옥 선배님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주셔서 만족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Q.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적이나 평가가 있다면.

"가사에 많이 공감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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