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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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지 않은, 무기력했던 '축구종가'

기사입력 2010.06.13 05:33 / 기사수정 2010.06.13 05:3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항상 문제시되던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채 똑같은 모습을 답습한 '축구 종가'의 모습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1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로버트 그린 골키퍼의 실책으로 미국에 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프랑크 램파드,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선수들을 선발 출장시킨 잉글랜드지만, 이름값에 어울리는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로버트 그린 골키퍼의 실수를 포함해 많은 약점을 노출한 잉글랜드는 미국에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배리의 공백이 컸던 잉글랜드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부임한 후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을 통해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롱볼에 의존하던 예전 스타일을 버리고 중원에서 조율을 시작하기 시작한 잉글랜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짜임새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가레스 배리가 있었다. 몇 년간 무리하게 시도하던 램파드-제라드 중원 공존을 포기하고 배리를 적극 투입하며 공수 밸런스를 맞춘 카펠로의 잉글랜드는 우승후보라 불리기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배리를 미국전에 활용하지 못한 잉글랜드는 예전 램파드-제라드가 함께 중원에서 움직이던 답답한 모습을 답습했다. 수비에 치중하며 중원 장악에 힘을 쓰던 배리가 없자 잉글랜드의 중원은 한없이 헐거워졌고 공격에 치중해야 할 램파드와 제라드는 번갈아 수비에 치중하는 등 잉글랜드 공격의 실마리를 전혀 찾아주지 못했다.

선수 기용이 아쉬웠던 카펠로

이날 카펠로 감독은 두 가지 선수 기용 실패를 보였다. 첫 번째는 배리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한 중원의 선발 명단을 짰다는 점이다. 램파드, 제라드와 함께 제임스 밀너, 아론 레논으로 중원을 구성한 카펠로 감독은 중앙에서 움직여야 할 밀너의 위치를 왼쪽으로 선택했다. 앞서 말했듯 램파드-제라드 조합은 카펠로 감독이 직접 없앤 구시대 카드였지만, 카펠로 감독은 다시 한 번 꺼내들었고 결국 첫 번째 패인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는 전반이 끝나기도 전 행했던 교체카드 실패를 들 수 있다. 중원에서의 유기적 움직임 실종을 답답하게 여겼던 카펠로 감독은 전반전에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밀너를 빼고 선택한 선수는 션 라이트 필립스였고 왼쪽이 익숙치 않은 션 라이트 필립스는 경기 종료 때까지 아무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션 라이트 필립스 대신 톰 허들스톤을 투입하며 제라드-허들스톤-램파드-레논으로 중원을 구성했다면 배리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공수 안정을 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 고개 숙인 카펠로 감독 (C) FIFA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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