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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독주, 1강 5중 2약 순위다툼 재편

기사입력 2010.06.12 07:02 / 기사수정 2010.06.12 07:0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순위다툼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11일, 선두 SK는 잠실에서 열린 두산 전에서 승리하며 2위 두산에 7.5게임 차로 달아났다. 이로써 올 시즌 들어 1위와 2위와의 승차가 가장 많이 벌어지게 됐다. 아울러 2위 두산부터 6위 LG는 불과 5.5게임 차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SK는 사실상 독주체제로 접어들었고, 2위부터 4위까지 4강 티켓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두산-삼성 DOWN, 롯데-KIA UP

지난 4월을 마친 후 선두 SK를 견제했던 팀이 두산과 삼성이었다. 두산은 선두 SK와 3게임 차를 유지했으며, 삼성도 두산과 3.5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5월 들어 선두 SK가 4월의 극강 모드에서 벗어나 5할 승률을 꾸준하게 기록했을 때 두 팀이 SK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SK가 독주체제를 갖추게 된 원인이 됐다. 실제로 두산과 삼성은 5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나란히 16승 19패, 15승 18패로 '저공 비행'을 하고 있다.

사실 두 팀은 SK에게 잔 펀치를 꾸준히 날릴 수 있는 팀으로 시즌 초반부터 지목됐으나 2,3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진의 짜임새가 리그 최하위급이다. 두산과 삼성은 선두 SK와 4승 5패, 6승 6패로 대등한 승부를 하고 있지만 정작 중하위권 팀들에게 자주 발목을 잡히고 있다. 두산은 타선이 리그 최강이지만 고질병인 선발 진에 이어 구원진마저 최근 몇 시즌보다는 약해진 모습이다. 삼성은 불펜은 리그 최강이지만 타선의 업 다운이 너무 심하다. 게다가 실책 때문에 자주 경기를 상대팀에 헌납하고 있다. 

반면, 선발진의 짜임새가 좋은 KIA와 롯데는 예상대로 5월 이후 날씨가 더워지면서 서서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 KIA와 롯데는 4월을 마칠 때만해도 11승 15패와 11승 17패로 당시 4위 LG에 2.5게임, 3.5게임 뒤처져 있었다. 두 팀은 물 타선과 2% 아쉬운 투타 엇 박자로 좀처럼 치고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KIA는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거의 매 경기 퀄러티 스타트를 하면서 쉽게 지지 않는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여전히 물 방망이가 최대 고민이지만 최근 부상병이 대부분 복귀했다. 5월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3위 삼성을 다 따라잡았고, 이제 2위 두산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도 어수선했던 마운드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타선의 연결능력과 파괴력이 시너지효과로 이어지면서 최근 7연승의 초상승세를 타며 선두 권을 위협하고 있다. 5월부터 지난 11일까지의 성적은 19승 13패 1무로 SK의 19승 14패와 사실상 공동 1위다. 

SK 독주 속 무너지지 않은 LG-한화-넥센

SK는 무너질 듯 하면서도 결국 살아남았다. SK는 4월 중순 이후부터 지난 5월 4일까지 16연승을 달렸다. 성적은 24승 5패. 그러나 어린이날 넥센에 패하며 연승행진이 끊겼고, 그 이후 지난 11일 까지 16승 14패를 기록했다. SK 답지 않은 행보다.

그러나 같은 기간 SK보다 좋은 성적을 낸 팀은 롯데와 KIA 뿐이다. SK는 5월 이후 썩 뛰어난 페이스가 아닌 것 같아도 사실 괜찮은 페이스를 보였던 것이다. 물론 4월의 극강 모드가 현재의 독주체제에 결정적으로 작용됐다. 그러나 SK가 5월 이후 5할 승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투타의 약간의 균열이 났을 뿐, 특유의 조직력이 투타가 엇 박자가 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또한 선두 팀다운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LG, 한화, 넥센은 변죽만 울리다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세 팀의 공통점은 5월 한 때 무섭게 치고 올라오다가 이후 소리소문 없이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나머지 5팀에 비해 투타의 안정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 팀은 타선의 파괴력은 나머지 5팀에 크게 뒤지지 않지만 타선의 연결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마운드도 선발-구원진에 확실한 에이스는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과의 짜임새가 떨어진다.

그러나 도깨비 성향을 가진 세 팀은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확실히 중 상위 팀들을 괴롭히고 있다. LG는 여전히 3위 삼성-KIA와 2.5게임 차에 불과하다. 6월 페이스에 따라 중상위권에 진입할 수도, 하위권으로 처질 수도 있다. 반면, 한화와 넥센은 지금까지는 괜찮지만 앞으로 더욱 처진다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 중, 상위권 순위싸움의 캐스팅 보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세 팀이 쥐고 있다. 세 팀의 성적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SK의 독주, 중위권의 대 혼전, 하위권의 견제로 순위싸움이 재편된 프로야구. 이제부터 순위싸움은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체력과 잦은 비로 인한 불규칙적인 스케줄을 이겨낼 수 있는 집중력이 관건이다. 

[사진= 김경문 감독, 제리 로이스터 감독 (C) 엑스포츠 뉴스 권혁재 기자 ]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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