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08 01:36 / 기사수정 2006.10.08 01:36
[엑스포츠뉴스 = 손병하 축구 전문기자] 핌 베어벡호가 출범한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장 강팀과 맞붙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마이클 에시엔, 스티븐 아피아, 슐레이 문타리 등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버티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경기를 치른다.
지난 독일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인 6월 스코틀랜드에서 가진 평가전에서는 가나의 에이스인 마이클 에시엔에게 1골을 내주는 등, 1-3으로 완패를 당했던 기억이 있다.
박지성, 안정환, 이운재, 이영표, 김남일, 이천수 등 지난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번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아시안게임을 치를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의 중심에 들어와 있는 대표팀이 강호 가나를 상대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또 지난 스코틀랜드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등 많은 관심이 모이는 경기다. 한국 축구 차세대 주역들의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을, 가나와의 경기를 세 가지 관전 포인트로 전망해 본다.
▲관전포인트 1-아시안 게임 대표, 그들의 경기력은?
이번 가나와의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역시, 대거 기용될 젊은 태극전사들의 실전 경기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이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베스트11로 경기를 치르게 될 선수들을 예상해 보면,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설기현과 차두리 박주성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만 23세 이하의 아시안 게임 대표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최전방의 정조국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염기훈이나 최성국은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이 유력한 백지훈, 오장은, 이호도 모두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다. 여기에 김동진, 김진규, 김영광도 아시안 게임 대표다. A매치이긴 하지만, 사실상 아시안 게임 대표들의 평가전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세계 정상급 팀 중 하나인 가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게 될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어떤 경기 운영과 능력을 보이느냐는, 다가오는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목표를 하고 있는 금메달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이들은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서있는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특히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완숙한 경기력을 뽐내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조국, 최성국, 오장은, 박주성 등 젊은 피들의 기량이 성인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인다.
▲관전포인트 2-중원 대결에서 승패가 갈린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한국과 가나 미드필더 간의 중원 싸움이다. 세계 정상급에 올라 있는 가나의 미드필더들을, 한국의 젊은 미드필더들이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국과 가나의 경기력 차이는 허리에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최전방과 최후방은 거의 전력 차가 없이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원은 에시엔, 아피아, 문타리, 킹스턴이 버티는 가나가 한 수 위다. 더군다나 우리는 박지성, 김남일 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
4-3-3으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 백지훈과 오장은이 더블 앵커맨의 역할을 하며 가나의 아피아와 에시엔과 겨루고, 이호는 홀딩맨으로 문타리의 돌파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실력이야 둘 째 치더라도 전체적인 경험에서 밀리는 대표팀 미드필더들이 어떤 전략으로 상대와 맞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체력과 스피드 개인기 등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가나의 미드필더진인 만큼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2:1 플레이와 빠른 패스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발을 맞춰온 백지훈과 오장은의 콤비 플레이와, 탁월한 홀딩 능력을 갖고 있는 이호의 뒷받침이 이루어진다면 가나와 좋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전포인트 3-설기현, 맹활약 계속 이어갈까?
지난 8월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안착한 설기현은, 9월 2일과 6일 펼쳐진 이란,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보였었다. 또,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해서는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그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가나와의 경기에서도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설기현이, 어떤 모습으로 국내 축구팬들을 즐겁게 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사실상 설기현이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경기를 풀어야 하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밀리는 경기인만큼 전방에서의 한 방이 절실하다.
전방 공격수인 설기현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가나의 수비 라인을 괴롭히게 되면, 상대적으로 에시엔, 아피아 등이 버티는 중원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뒤로 쏠리게 되면서 대표팀의 허리에도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설기현의 활약은 중앙에 포진할 정조국과 반대편 측면 공격수로 나설 염기훈이나 최성국에게도 많은 공간을 만들게 해줘, 공격에도 많은 플러스 요인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설기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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