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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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근조리본'을 달고 나온 까닭은?

기사입력 2010.06.11 14:22 / 기사수정 2010.06.11 15:03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CJ 마구마구 2010 프로야구' 경기가 있었던 10일 광주무등야구장.

평소와 같은 경기였지만,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KIA의 출전선수들과 조범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유니폼의 오른쪽 팔에 근조리본을 달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왜 KIA 선수들이 이와 같이 근조리본을 달고 나왔을까?

바로 1999년 6월 10일 세상을 떠난 해태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전신)의 투수 故 김상진 투수의 기일이기 때문이었다.

김상진은 1978년 출생으로, 광주진흥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김상진은 데뷔시즌인 96년 9승 5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1997년 선발 24경기에 출전해 9승 10패 1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했다.

특히 97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상진은 한국시리즈 사상 최연소 완투승(만 20세)을 기록하며 차세대 해태의 에이스로 주목 받았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10년 동안 해태를 이끌 에이스로 김상진을 지목하며 그의 전성시대는 시작되는 듯 하였다.

하지만, 김상진은 목부상 여파때문인지 1998년 6승 11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해 8월 중순 김상진은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김상진은 이를 악물고 치료에 힘써왔으나, 이미 온몸으로 퍼진 암세포를 막을 수는 없었고, 결국 1999년 6월 10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나이는 불과 22살이었다. 김상진의 마지막을 지켜본 친구 이대진은 이후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고, 부상까지 겹치며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그의 빈자리는 컸다.

KIA 선수들은 故김상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상대선발 임태훈의 구위에 눌리며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비록 2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에 보여준 그의 강렬한 인상을 타이거즈 팬들은 기억하고 있다.

[사진= 김상진 (C) KIA 타이거즈 제공]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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