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04 03:47 / 기사수정 2006.10.04 03:47
그렇다면, 반대로 수원의 패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를 뚫어낼 수원의 복안이 아쉬웠다고 본다. 전남은 선취골을 뽑아낸 후 공격 숫자를 거의 두지 않는 소위 '잠그기'에 들어갔다. 후반 21분 양상민이 퇴장을 당하고 나서는 거의 공격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수원의 공격은 좀처럼 위력적이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관우의 슈팅이 아쉬웠지만, 그 외에 위협적인 기회를 전남에 보이지 못했다.
이는 수원이 지나치게 긴 패스 위주의 경기 운영을 풀어간 탓이 크다. 수원은 전남이 거의 1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가깝게 포진해 방어에 나섰음에도 불구, 공격진과 미드필더 간의 간격을 많이 벌렸다. 그러나 수원의 이런 방법은 긴 패스에 능한 김남일의 부재를 여실히 느끼며 정확도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수원은 긴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짧은 패스의 위주의 경기 운영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수원이 후반 수적인 우위를 둘 수 있었다면. 드리블이 능한 이관우와 백지훈을 중앙에 필두로 중거리 슛을 간간이 노리며 중앙 침투 패스와 크로스의 비율을 조절해야 했다.
아기자기한 패스 운영으로 전환해 계속 공의 방향을 좌우로 움직여 전남 선수들의 체력을 빼어야 했었는데, 대어를 잡으려는 전남의 파이팅과 집중력을 자극할 롱패스만 남발함으로써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것이다.
이는 수원이 잘 지지 않아도, 왜 골 득점력이 떨어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기자기한 김호 시절 수원 축구도 조금 첨가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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