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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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항의'와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프로야구

기사입력 2010.06.10 09:28 / 기사수정 2010.06.10 09:29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한대화 한화 감독이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시즌 8호)을 당해 아쉬움을 샀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빌미가 됐다. 7회 초 2사 1루, 대타 신경현 타석. 볼 카운트 1-3에서 1루 주자 강동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순간 조인성 포수가 거의 일어나서 잡은 공을 이영재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선언한 것이다. 이에 한대화 감독은 그라운드로 걸어나와 항의했다.

한 감독의 항의에 이영재 주심은 판정에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고 한 감독이 코치진들의 만류로 더그아웃으로 걸어들어가는 도중 이영재 주심은 퇴장 명령을 했다. 욕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 감독은 "어필 할 때 욕을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지만 이미 판정이 내려진 상황이었고 덕아웃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시즌 개막 후 3달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8번의 퇴장이 나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세계에 널리 알린 대한민국 야구의 명성에 맞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감독 및 선수와 심판 간의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흐름이 중요하고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야구의 특성상 경기가 과열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애매한 판정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선수와 감독 그리고 심판까지 야구인으로써 서로 이해하는 모습이 결여된 점은 아쉽다. 선수와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항의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주관적인 판정은 언제나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판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 정중히 항의를 해야 한다. 감정에 의존하기보다는 이러한 판정을 내린 이유를 차근차근 따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심판은 자신에 판정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의해 오는 선수와 감독에 대해 자신의 판정을 충분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감정적인 선택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1차 경고. 2차 경고 등 차례로 단계를 밟아가는 미덕이 필요하다.

지난 5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의 카림 가르시아가 볼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임채섭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가르시아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나와 말리기 전까지 굉장히 격렬히 항의했다. 당시 임채섭 주심은 가르시아의 항의에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리듬을 타는 시늉을 했고 이에 많은 야구팬이 실망했었다. 이 경기는 항의와 퇴장 명령의 나쁜 예의 본보기로 남게 됐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심판 모두 프로다운 모습으로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아쉬울 뿐이다.

[사진=한대화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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