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하루' 이태리, 김혜윤→이재욱까지 아우르는 훈훈한 선배美

[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어하루' 이태리가 선배미를 발산하며 극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활약했다.

30일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이태리는 자아를 가진 캐릭터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때로는 따끔하게 혼내주는 멘탈 주치의 진미채로 분해 활약하고 있다.

진미채(이태리 분)는 하나, 둘 자아를 찾아가는 인물들에게 때로는 다정하고 친절하게, 때로는 싸늘하게 경고하며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에게 긴팔은 덥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에도 '진미채 작가설'이 돌 정도로 의문스러운 인물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진미채를 찾아온 것은 극 중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설정값을 가진 조연 은단오(김혜윤)였다. 은단오는 언제 죽을 지 모를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기를 원했고, 진미채는 그런 은단오에게 멈추라며 거듭 경고했다. 진미채는 은단오가 말을 듣지 않자 하루(로운)에게 "은단오를 멈춰"라고 경고했다. 이후 하루가 사라지자 "하나를 바꾸면 전체가 틀어질 거야.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 그 애만 없어졌으니까"라고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다. 하지만 은단오를 바라보는 진미채의 눈빛은 어딘지 모를 안타까움이 서려있다.

또한 진미채는 하루, 백경(이재욱), 이도화(정건주)를 아우르는 우정으로 브로맨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여주다(이나은) 바라기 이도화(정건주)는 은단오가 데려온 또 하나의 자아성찰 인물이다. 뜬금없이 “좋다”고 말하는 순수영혼에 진미채도 유일하게 편안하게 대한다. 이에 두 사람의 케미가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형”하고 동생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는 도화를 걱정하고 살갑게 대하는 모습은 순리를 따르고 몇 번의 인생은 더 살았을 것 같은 진미채에게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반면 거침없는 백경은 유일하게 진미채를 긴장시키는 인물이다. 자아를 막 깨달은 백경은 스테이지와 쉐도우 상관없이 내 갈 길 가는 하이에나같다. 백경은 진미채와 첫 만남에 “형이라 부를까” 물었지만, 진미채는 “너한테는 절대 듣고 싶지 않은 호칭인데”라며 대놓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진미채가 하루에게 건넨 "예전의 너 같군"이라는 대사는 두 사람의 인연이 어디서 부터 시작된 건지 짐작치 못하게 만들었다. 유난히 하루에게 냉소적인 진미채. 자신을 모르는 하루와 그런 하루를 너무나 잘 아는 듯한 진미채가 만나 신비롭지만 아련한,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의 카리스마는 이야기의 든든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요정 진미채와 단오가 지어준 이름 ‘하루’로 새롭게 자아를 찾은 두 사람의 설정값은 묘하게 평행선을 이룬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은단오는 스테이지를 바꾸려 애쓰다 하루를 상실했다. 하지만 이후 하루는 새로운 인물이 되어 돌아왔고, 진미채는 그런 하루를 보며 “그냥 엑스트라에서 작가 손에 익은 엑스트라가 되는 건 더 최악일 텐데”라는 걱정을 보인다. 이 가운데 하루는 다시 한 번 또 한 번 자아를 찾아 단오 앞에 나타났다. “이번엔 내가 네 이야기를 바꿔주러 왔어”라고 등장하며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사연있는 듯 들리는 진미채는 자아를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는 인물들의 주치의이자 길잡이로서 톡톡히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진미채로 분한 이태리는 각 인물을 대할 때마다 각기 다른 태도, 말투, 온도차, 눈빛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 내공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이태리가 알고있는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와중에 극 중 이태리의 귀추가 주목된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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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