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09 16:5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답장을 받았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무결점 연기'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는 이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에 매혹된 이들 중, 한 명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월 26일 유명환 외교부장관과의 회담 중, 김연아의 연기에 극찬을 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격식은 외교를 하면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김연아의 연기를 직접 보고 딸과 한참 동안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김연아는 클린턴 장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필 편지를 전송했다.
과거 미국대통령 영부인을 지냈었고 지금은 미국 국무부를 이끄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에게 찬사를 받았다는 점은 훈훈한 화제다. 이러한 점을 피겨 적인 측면에서 볼 때, 보는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게 하는 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어려운 기술만 수행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을 수 없다. 클린턴 장관 같은 유명한 인사가 김연아가 아닌 다른 스케이터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내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아의 연기에 많은 이들이 꾸준하게 극찬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피겨 스케이팅은 점수를 획득하는 기술만으로는 '반쪽'에 불과하다. 보는 이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간직될 수 있는 독자적인 표현력이 있어야만 '완성형'에 도달할 수 있다.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한 다양한 '조합 점프'로 기초점수와 가산점을 쓸어담은 김연아는 한 순간도 끊겨지지 않는 안무와 표정연기로 컴포넌트 득점도 획득했다.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기한 롱프로그램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는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연기였다.
클린턴 장관은 "나는 당신의 쇼트프로그램과 롱프로그램을 인상깊게 봤다. 그리고 금메달 연기의 우아함과 경기력에 매료되었다"고 칭찬했다. 만약 김연아가 특정한 기술에만 의존한 연기를 펼쳤다면 이러한 극찬을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 피겨 전문가들과 클린턴 같은 유명인사들에게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은 한참 동안 여운을 남기는 김연아의 표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스쇼를 위해 내한한 여자 싱글 스케이터인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와 키이라 코르피(22, 핀란드)는 김연아의 올림픽 연기에 대해 '감동'이라고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로셰트는 "김연아는 정말 대단한 스케이터다. 그녀는 감동적인 연기를 펼쳤고 나도 최선을 다했다. 올림픽의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르피는 "김연아가 은반 위에서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녀의 연기를 사랑하고 올림픽에서 선보인 제임스 본드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과 함께 풍부한 표현력을 갖춰야만 은반 위에서 진정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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