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우형, 윤공주, 전나영, 아이비, 정선아, 최재림 등이 '아이다'의 마지막 시즌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키스 배튼 협력 연출은 28일 네이버 V라이브에서 방송된 뮤지컬 '아이다' 쇼케이스에서 "뉴욕에 있는 디즈니의 토마스 슈마커를 비롯해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 연출, 무대 디자이너, 안무가 등 모든 관계자들을 대표해 쇼케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 작사 작곡가인 팀과 엘튼 경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한국에서 공연이 다시 진행된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라고 소회를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가 11월 13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팀 라이스가 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이집트와 누비아 사이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에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나라에서 2005년 초연한 이후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았다. 올해 5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역대 멤버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이 출연한다. 여기에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전나영,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김선동, 오세준 외 20명의 앙상블이 출연한다.
키스 배튼 협력 연출은 "2005년에 한국에서 오디션을 열 때 노래, 연기, 춤 다 되는 배우를 찾는게 어려웠지만 훌륭한 배우들을 찾아내 공연을 잘 올렸다. 그 당시만 해도 15년 이후 이 시기에 5번째 공연을 올리게 될 거로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럴 수 있던 이유는 박명성 대표를 비롯한 신시컴퍼니의 모든 분들 덕분이다.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을 한국에서 이뤄냈다. 2005년 한국 초연 첫 프리뷰 공연 당시 한국 관객들에게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한 교감을 받았고 그 덕분에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공연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블루스퀘어 옆 건물에서 준비 중인 '아이다'의 한국 공연 세트는 실제 오리지널 초연 프로덕션에서 쓴 세트다. 데보라 콕스, 토니 브랙스턴, 이디나 멘젤 등 많은 훌륭한 스타들이 오른 무대와 같은 무대다. 한국에서 공연한 지난 15년 뿐만 아니라 20년 전 브로드웨이에 올라가기 전에 1999년 시카고에서도 오른 긴 역사를 가진 공연이다. 긴 역사를 갖고 있어 특별하다. 단순한 재공연이 아닌 역대 최고로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항상 돌아올 때마다 우리의 큰 목표는 이전 공연보다 나은 공연을 올리는 거다. 전 시즌에서 배운 점을 활용해 더 좋은 공연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프로덕션이 역대 최고의 프로덕션임을 기대한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배우들은 '더 패스트 이즈 어나더 랜드'(The past is another land)'
'일레보레이트 라이브스(Elaborate lives)',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My Strongest Suit)' 등 넘버를 열창했다.
아이다 역할로 발탁된 전나영은 "'아이다'를 처음 보고 뮤지컬을 사랑하게 됐다. 2016년에 한국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고 이번에 아이다가 됐다. 너무나 영광이고 설렌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킹앤아이'를 하고 있었다. UK투어 대신 '아이다'를 택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우형은 14년 여정 속 다섯 번의 공연 중 세 번의 공연에 함께 했다.
김우형은 "'아이다'는 내게 꿈의 작품이었다. 학창 시절에 이 뮤지컬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저건 하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디션을 봤다. 2010년에 서른 살이었다. 10년째 세 번을 하고 있다.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내 배우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 작품이어서 감회가 새롭다. 다시 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최재림은 "2010년에 라다메스 역할의 언더스터디를 했다. 김우형 형을 보며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역할로 마지막을 함께 해 영광이고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암네리스 역할의 정선아는 "저도 이번에 세 번째다. '아이다'는 선물같다. 배우 정선아로서가 아닌 인생의 큰 선물 같다. 함께 한 김호영 오빠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추운 겨울에 3개월 정도를 매일 출퇴근을 같이 하고 방도 같이 썼다. 그때 암네리스는 김호영의 암네리스를 전수받았다고 할 정도로 김호영이 가르쳐주고 도와줬다. 이번에 함께 못해 아쉽지만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MC를 본 김호영은 "정선아에게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넌 할 역할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남자로 태어났음에 감사하게 여겨라"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아이비 역시 암네리스로 돌아왔다. "전세계 마지막으로 공연하는 '아이다'인데 특별한 공연에 함께 해 가문의 영광이다. 예전에 관객으로 봤을 때 암네리스 역할은 여자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역할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암네리스가 정선아여서 영상을 보며 수도 없이 공부했다. 부담이 돼 2016년에 갑자기 무대 공포증이 생기고 불치병이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정선아 배우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게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하고 영광이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는데 이번에도 암네리스 역할을 잘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메렙 역할에 캐스팅 된 유승엽은 "김호영 형은 대학생 때부터 내 롤모델이었다. 형이 맡은 역할 중에 메렙이 있었다. 꿈의 역할이었는데 마지막 '아이다'의 메렙 역할을 해 영광이다. 지난 시즌에도 도전했는데 그때는 메립 역으로만 오디션 지원했다 떨어졌다. 이번에는 앙상블과 메렙 역에 같이 지원했다. 앙상블이어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메렙 역할까지 하게 돼 감사하다. 남은 기간 동안 연습을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형은 "올해 대한민국 시즌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의 오리지널 버전은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아직 공연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벌써 보낼 마음에 가슴이 먹먹하다. 연습을 하며 이 작품에 쏟아야 할 얼마나 강렬한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야 하는지 느끼고 있다. 울컥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아이다'를 선물할테니 끝까지 응원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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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