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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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분위기’ 제대로 타면서 4강

기사입력 2006.09.21 06:47 / 기사수정 2006.09.21 06:47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역시 축구는 분위기가 중요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셴후아를 상대로 4골을 뽑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해 2006 AFC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전북.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 37분 상하이 수비의 핵 리웨이펑의 퇴장을 유도해 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체로 이날 상하이의 선수들은 무척 거칠게 나왔다. 리에위펑의 퇴장 상황도 물론 거칠었지만, 경기내내 상하이 선수들은 거침없는 태클과 몸싸움으로 전북 선수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북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상하이의 거친 면들을 역이용했다. 염기훈과 정종관은 끊임없이 상대 수비의 방해를 받았지만,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으면서 날렵한 움직임과 절묘한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상하이의 선수들의 흥분된 마음을 더욱더 자극했고, 최전방에 있던 제칼로는 문전 내에서 움직임을 크게 하면서 상하이의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리에위펑의 퇴장으로 수적인 우위에 놓이게 되자 최강희 감독은 분위기의 끊을 놓치지 않고 더욱더 공격에 집중했다. 물론 3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더욱더 공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좌우 측면 가릴 것 없이 계속해서 파고들었고, 제칼로와 왕정현은 최전방에서 계속해서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특히, 염기훈과 정종관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전북의 상승세 분위기를 직접 이끌었다.

3-1로 앞서던 상황에서도 전북은 쉴새없이 몰아붙였다. 이미 경기 분위기가 전북에 넘어왔던 상황.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종료 전까지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계속해서 골을 넣자는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에 들어서자 '이기는 분위기'를 맞이했던 것이었다.

종료 직전에는 상하이의 독일 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얀커가 투입되어 만회골을 터뜨려 불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전북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면서 감동의 4강 진출을 이룩해 냈다.

1차전에서 0-1로 패할 때까지만 해도 전북의 분위기는 무척 가라앉았다. 왜냐하면, 챔피언스리그에 나란히 출전한 울산은 알 샤바브에 6-0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분위기'를 탄 전북이 상하이를 4-2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이상 오늘만큼은 크게 웃고 기뻐해도 좋을 것 같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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