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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기자' 김현회의 허심탄회한 이야기 ①…"강민수 선택한 허정무 감독은 옳았다"

기사입력 2010.06.07 14:15 / 기사수정 2010.06.07 14:16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이 사람을 소개하면서, 어떤 수식어를 붙어야 어울릴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내린 결론은 그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충분히 축구팬들의 환호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칼럼부터 시작해서 공중파 방송 출연까지, 그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축구팬이 아닐 것이다. 축구 좀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알아야 할 그 이름 석 자. 김현회. 인기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를 2일 모처에서 만났다. 물론, 둘 다 투표는 하고 만났다.

만나서 반갑기보다는 솔직히 나는 지겹다. 대신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김현회 기자입니다. 칼럼과 비바K-리그를 통해 인사드렸는데 이렇게 다른 곳에서 인사드려서 많이 생소합니다. 아,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요즘 축구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는 것 같아서 부럽다. 혹시 비결이 있는가, 좀 알려달라

최대한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얘기를 하려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속 시원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능력에 비해서 과분한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인기를 얻게 된 계기가 ‘무한도전’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4차례 했는데 할 때마다 고생도 많이 했고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도 남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의 반이었다. 예를 들어 심판 도전이 끝났을 때 다들 다음은 감독 도전이 아니겠는가 했다. 하지만, 그런 건 일부러 피했다.

또 개인 신분으로 하려니 설움도 많이 당하고, 무시도 당하고. 막상 하다 보면 부끄러운 일이 많다. 드래프트 신청서를 들고 프로축구연맹에 축구 선수들과 줄 서있는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른다. 그냥 칼럼으로 보기에는 크게 이상할 것이 없지만 막상 현장에서 그러고 있으면 창피해 죽을 것만 같다. 그리고 아직 만족할 만큼 재밌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팬들이 듀어든과 함께 비교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신경 쓰이지 않나?

비교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듀어든은 외국인으로서 보는 시각에서 나오는 장점이 있고, 나는 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군대나 학창시절 비유는 외국인 눈으로는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같이 일했던 샤다라빠 김근석씨, 한준희 해설위원과도 자주 언급이 된다

(한)준희 형은 대한민국 최고의 해설위원 아닌가, 같이 언급되는 것이 영광이다. 하지만, 샤다라빠보다는 내가 낫지 않나? 난 샤다라빠보다도 날씬하다.

칼럼을 많이 쓰는데, 소재가 고갈되지는 않나? 그리고 소재는 어디서 얻나?

나도 당장 내일 뭘 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축구계는 매일 무슨 일이 생긴다. 휴식기에도 마찬가지다. 칼럼을 쓸 때는 다른 사람들은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지만, 나는 예능 프로그램도 보고, 드라마, 영화 등 문화 활동을 하면서 소재를 많이 얻는다. 그냥 평소 생활이 칼럼 소재 발굴을 위한 일이다. 가끔은 자다가도 생각난다. 오늘도 대표팀 선수 한 명이 죽는 꿈을 꿨다(웃음).

축구 관련 사이트에서 누리꾼들의 의견을 보기도 하는가

예전에는 활동도 하고 자주 봤다. 하지만, 이제 객관적인 시선을 위해 잘 보지 않는다.

칼럼을 보면 비판하는 기사가 상당히 많다. 외압(?)은 없는가

종종 있다. 비판의 대상이나 에이전트가 항의 전화를 한다. 그런데 고마움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번 대구와 대전 경기 전에 역술인까지 동원해서 프리뷰를 썼는데 이 기사가 대구 선수단 분위기를 좋게 했다고 하더라, 선수들과 감독님까지 다 읽었다고 했다. 항의 전화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응원도 있어서 그런 걱정 안하고 쓰려고 한다.

월드컵이 다가와서 많이 바쁠 것 같다

칼럼 수가 굉장히 많아졌다. 거기에 비바K-리그도1주일에2~3회 촬영을 하고, 프로토 분석 사이트에서 분석도 하고, K-리그 구단에서 매치데이 매거진 프리뷰, 외부 기고도 많이 들어와서 바쁘다. 프리랜서가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얼마 전에 직접 응원가를 제작했다. 수익을 많이 올렸나?

저작권료가 등록하고 3개월 후에 나온다. 얼마 있으면 저작권료가 들어오는데, 사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기부는커녕 본전도 찾지 못하게 생겼다. 제발 ‘승리의 축가’ 많이 사랑해달라, 나도 홍명보 자선경기 때 홍명보와 악수하면서 기부하고 싶다.

▲"왜 이 질문은 안해주세요?" 인터뷰 중에서도 응원가 홍보에 열심이다.

축구 기자니 월드컵 얘기를 하자, 강민수 재발탁에 대해 논란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허정무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황재원이 대표팀 경기에서 스스로 무너진 상황에서 시간이 촉박한데 모험을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강민수는 그나마 검증이 되어 있다.

팬들은 이동국에 대한 걱정도 많다

선수라는 것이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신적인 측면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동국은12년 만에 나가는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집중력이 그 누구보다 최고조에 달해 있다. 실력은 박주영 등 다른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집중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잘 할 것이다. 이동국은 지금 절박하다.

누구든지 물어보는 질문을 또 하겠다. 16강, 가능하다고 보나?

단정할 순 없지만16강 가능성은 절반 이상이라 본다. 선수 면면이 과거에 비해 너무나 좋다. 또한 그리스,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지 않다. 다들 아르헨티나와 메시에 주목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많이 준비를 했을 것이다. 나도 허 감독을 많이 비판했지만,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런 거다. 나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적에 욕심이 나니까 비판하는 거다.

[사진=김현회 (c)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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