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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브라질 대표팀, '단결과 화합' 중시

기사입력 2010.05.30 20:56 / 기사수정 2010.05.30 20:56

박문수 기자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월드컵에 나서는 '영원한 우승후보이자 삼바 군단' 브라질이 달라졌다.

지난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 나선 브라질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카카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비교적 화려한 스쿼드는 아니었지만, 호나우두를 중심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만큼 2006 월드컵 우승 전망도 밝았다. 남미 예선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제치며 1위로 통과했으며 2005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4-1로 대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신구의 조화가 완벽했던 당시 브라질은 아쉽게도 8강에서 지단의 프랑스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막강한 창을 자부하던 공격진은 파트리크 비에이라와 클로드 마케렐레에 철저히 봉쇄되며 한계를 드러냈다.

당시 파헤이라는 4-2-2-2 전술로 대회에 나섰는데 이는 1982 스페인 월드컵에 나선 텔레 산타나 감독이 만든 대형이다. 4-4-2에서 2명의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가담을 하며 상대 공격을 앞에서 저지하는 것과 달리 4-2-2-2전술은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포워드가 나서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이다. 대회 내내 브라질이 부진한 이유는 중원 장악의 실패와 선수들의 나태한 정신력이 주요인이다.

이러한 실패를 만회하고자 브라질은 카를루스 둥가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개혁에 나선다. 둥가의 브라질은 2007 코파 아메리카, 2009 컨페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위엄을 달성,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비록 화려한 면에서는 2006에 밀리지만, 내구성과 안정성만큼은 최고로 꼽힌다. 특히 강력한 수비진은 토너먼트에 체계화됐다.

한편, 30일(한국시각) 브라질의 방송사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과 2006 독일 월드컵의 선수들과 비교를 했는데 기존과 달리 브라질은 더욱 여유가 넘치고 단합이 잘 됐다고 한다.

우선 2006년 브라질은 호나우두를 중심으로 밤 문화를 즐겼는데 이번에는 더욱 건전한 숙소에서 선수들끼리 모여서 축구 게임을 즐겼다고 한다. (참고로 펠리피 멜루와 줄리우 바프티스타의 경기에서 멜루가 그를 각각 7-1, 4-2로 대파했다고 한다)

또한, 과체중 선수가 사라졌다. 2006년 브라질의 주전 공격수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는 체격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들의 별명인 호돈과 아돈에서 말하는 豚은 돼지 돈이다) 이는 두 명의 포워드가 전방에서 활동량이 적다는 것과 위협적인 모습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 투 톱으로 나설 호비뉴와 루이스 파비아누는 비교적 날씬한 몸을 자랑하며 앞서 말한 두 선수와 활동량에서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아드리아누가 제외되며 브라질은 과체중 문제에서 완벽하게 해방됐다.

세 번째로 지난 대회에서 브라질 서포터들이 훈련장에 난입하며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별다른 잡음 없이 훈련에만 임할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언론의 극성 때문에 취재진에 일일이 응답했던 선수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2010년 브라질은 두 명의 선수가 함께 하루에 한 번 인터뷰에 응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언론의 공개 속에 스위스의 베기스에서 훈련한 것과 달리 이번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훈련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언론과의 차단이 가능한 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대회와 달리 선수들이 외출할 수 있는 시간이 8시간 이하로 정해졌으며 10시까지 숙소에 복귀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위닝 일레븐 이외에도, 브라질 선수들은 여가에 쇼핑을 즐기거나 골프를 통해 심신을 회복했다고 한다.

2010 브라질은 2006 브라질과 모든 면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선수들의 의지와 정신력은 물론이고 전술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낸다. 토너먼트를 대비해 전술을 개편했으며 선수들은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나야 한다. 기존의 브라질이 화려함을 바탕으로 대회에 나섰다면 이번 브라질은 탄탄함을 중시한다. 무엇보다 체력 테스트에 임하는 브라질 선수들의 모습은 다소 이례적이다. 즉, 자만 없이 기본기부터 다진다고 보면 된다.

[사진= 브라질 훈련 상황 ⓒ 글로부 에스포르치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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