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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달라진 정조국, ’나 자신을 버려라’

기사입력 2006.09.11 15:40 / 기사수정 2006.09.11 15:40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최근 베어벡호 1기에서 '대만킬러'로 자리를 잡은 정조국(22.FC서울)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만 원정에서 가졌던 2007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A매치 첫 골을 뽑아내더니,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3골을 집어넣어 '패트리어트'의 참모습을 과시했다. 그것도 모자라 9일 K리그 서울과 제주전에서는 후반에 교체 출전해 결승 헤딩골까지 뽑아내는 등 그야말로 한창 '조국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해 2005 K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해 고작 3골을 집어넣은 정조국은 그동안 같은 팀 동료인 박주영의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된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그러나 2005 K리그 후반기 막판부터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아드보카트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구단에서 준 겨울휴가에서 다른 동료 선수들보다 2주 먼저 돌아와 매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개인훈련을 했던 정조국은 그 어느 선수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2006년을 기다렸다. 그러나 K리그 전반기에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기량은 좋았으나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제대로 된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 통했는지 정조국은 2006 하우젠컵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후기리그에 접어들자 총 4경기에서 3골을 집어넣으면서 소속팀인 FC서울의 3연승을 직접 이끌어 가고 있다.

이렇게 그가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고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나 자신'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FC서울의 한 관계자는 "조국이가 예전에는 볼을 예쁘게만 차고, 골을 멋있게만 넣으려 했다. 그러나 올해는 과감하게 그러한 것들을 벗어 던진 것이 주효하는 것 같다"라며 정조국의 상승세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나 분명 자기 자신을 버린 것도 주효했지만 현재 FC서울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독수리' 최용수 코치의 팀 합류도 정조국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원인. 이미 "정조국은 장점이 많은 공격수다"라고 밝힌 최용수 코치는 정조국에게 그야말로 '특별과외'까지 시키면서 정성스럽게 후배 공격수를 키우는 데 노력해 왔다. 앞서 정조국의 상승세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구단관계자도 "아무래도 FC서울을 우승시킨 경험이 있고, 또한 우상이었던 선배 공격수 출신의 최용수 코치가 직접 지도를 하다 보니 조국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선수가 신뢰하고 잘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정조국이 이렇게 잘하게 된 것도 최용수 코치의 영향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또한 "최용수 코치가 선수 시절. 볼을 보면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고, 상대 수비와 거칠게 싸워 가면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특기였는데, 조국이도 그러한 최코치의 성향을 본받고 배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헤딩이면 헤딩, 발이면 발. 공격수로서 '멋있게' 골을 넣기보다는 어떤 상황이든, 어떤 자세든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정조국. 지금의 상승세가 언제 하락세로 접어들지는 모른다. 그러나 겨울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그이기에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어본다. 진정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성실한 자세를 유지함은 물론 나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강한 정신력을 지녀야 할 것이다. [사진=장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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