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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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이동국-이근호, 마지막 고비 넘길까

기사입력 2010.05.28 17:21 / 기사수정 2010.05.28 17:2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마지막이다.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시한을 4일 남겨놓고, 허정무호 엔트리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2년 반동안 이어진 내부 경쟁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23명의 태극전사 옥석을 가리기 위해 허정무호는 30일 밤 10시(한국시각), 오스트리아에서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A매치 공인을 포기하면서까지 경기를 운영해 가용할 수 있는 선수 전원을 투입, 마지막 시험을 벌이게 된다. 최종엔트리의 대략적인 윤곽이 잡힌 가운데, 1-2명 정도가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수들이 희비가 엇갈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마지막에 큰 고비를 맞이한 선수들이 있었으니 바로 두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다. 한때 잘 나갔던 선수로, 또 한창 물이 올라온 선수로 입지를 다졌던 이들이지만 엔트리 발표를 얼마 안 남겨놓고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이들에게 찾아온 이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면서 남아공 그라운드를 밟는 꿈을 이루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창 물오른 기량을 보였지만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은 이동국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허정무 감독이 최근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 못 뛰는데 미련을 둘 수는 없다"면서 현재 부상중인 몇몇 선수들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그리스전 출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국을 염두에 두고, 엔트리 탈락 가능성을 점치는 말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물론 이동국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1-2월 동계 훈련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발리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허심(心)을 완전히 잡는데 성공한 그였다. 허정무 감독이 시험한 타깃형 스트라이커 가운데서 가장 기량이 괜찮았고, 그 덕에 허정무 감독은 지난 해 8월부터 꾸준히 그를 중용해오면서 확실한 공격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힘들게나마 잡은 월드컵 출전 기회인데 마지막에 놓치는 것은 이전에 경험했던 것 이상의 아픔을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의 모든 축구 인생을 걸고서라도 그는 이를 악물고 재활 훈련에 매진중이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했다면 이근호는 부진한 경기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탄탄한 입지를 다졌던 그였지만 이제는 경쟁자들의 급부상으로 탈락 1순위에 놓인 처지가 됐다.

공격수임에도 대표팀에서 득점한 것은 지난해 3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패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소속팀 주빌로 이와타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1골에 그치면서 골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물론 그의 장기인 빠른 돌파와 폭넓은 움직임이 간헐적으로 있기는 해도 '동갑내기' 박주영(AS 모나코)을 비롯해 이승렬(서울)과는 차별화된 특징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단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일본전에서도 전반 45분을 뛰면서 뭔가를 보여주려 했지만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진이 길어지면 본선에서 경쟁력있는 선수로서 뛰는 것은 당연히 힘들 것이며, 허정무 감독은 과감하게 이근호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근호로서는 '마지막 시험 무대' 벨라루스 전에서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위기의 사나이' 이동국과 이근호. 사실상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4일이다.

[사진= 이동국, 이근호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남지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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