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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의 지존 나달, 페더러와 4번째 결승전 치를까

기사입력 2010.05.25 13:14 / 기사수정 2010.05.25 13:1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로저 페더러(29, 스위스)가 가장 고전하는 메이저 대회가 있다. 붉은빛의 앙투카(붉은 색 벽돌 가루로 만든 흙)가 펼쳐져 있는 필립 샤트리에 코트는 페더러에게 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페더러는 지난해 롤랑가로스 오픈을 정복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품에 안았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페더러는 3번의 준우승을 경험해야 했다. 호주오픈과 윔블던, 그리고 US오픈은 모두 페더러의 무대였지만 롤랑가로스의 주인공은 늘 라파엘 나달(24, 스페인)이었다.

나달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롤랑가로스를 지배했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군림한 나달은 최대 라이벌인 페더러에게 적어도 롤랑가로스에서는 독보적인 우위를 보였다.

나달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롤랑가로스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모두 물리쳤다. 지난해 나달은 대회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3회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위덴)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페더러가 우승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페더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우승을 이룩한 상태다. 적어도 나달은 자신이 가장 강세를 보인 롤랑가로스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현존하는 테니스 선수 중,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페더러를 따라갈 선수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포핸드, 백핸드, 그리고 서브와 경기 운영까지 페더러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어느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는 정신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그도 유독 나달만 만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붉은빛이 감도는 앙투카 위에 서면 더욱 그렇다.

페더러가 기술적으로 완성된 선수라면 나달은 최고의 순발력과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로 비교된다. 코트 위를 움직이는 나달은 전 코트를 활보하고 있으며 볼의 바운드가 하드코트와 비교해 느린 클레이 코트에서는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나달은 올 시즌에 열린 몬테카를로 대회와 로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의 공통분모는 역시 클레이 코트라는 점이다. 마드리드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나머지 대회의 부진으로 인해 현재 나달은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다.



자신의 순위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페더러를 추격하는데 가장 좋은 기회가 이번 롤랑가로스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수비력과 탑 스핀을 활용해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선수는 총 6명이다. 나달이 4회 우승을 차지했고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2회, 그리고 페더러를 비롯한 4명의 선수가 1번씩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들 우승자 중, 눈여겨볼 선수가 2003년 우승자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30, 스페인)이다. 2000년대 이후, 롤랑가로스에서 나달 다음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페레로다. 그는 2003년 우승은 물론, 2002년에는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보냈던 그는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 열린 3번의 클레이코트 대회 중, 2번 정상에 올라섰으며 통산 14번의 우승 중, 11번의 우승을 클레이코트에서 이룩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다.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 클레이 코트 징크스는 물론, 최강자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페더러에게는 앙투카는 물론, 라파엘 나달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페더러는 나달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 1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2회전을 통과한 페더러와 '앙투카의 지배자' 나달이 서로 맞붙는 꿈의 결승전이 이루어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라파엘 나달 (C) 라파엘 나달 공식홈페이지 캡쳐, 로저 페더러 (C)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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