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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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보여준 '캡틴'의 4요소

기사입력 2010.05.25 10:57 / 기사수정 2010.05.25 10:57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역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허정무호'의 캡틴이었다.



지난 24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시원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산소탱크' 박지성. 종료 직전 박주영(AS 모나코)의 쐐기골이 터지며 2대 0으로 완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조율하고 때로는 엄하게 소리치며 선수들을 자리를 잡아주는 모습은 2002년의 홍명보(現, 올림픽대표 감독)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리더십

주장은 모름지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대부분의 팀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나이가 많은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허정무호의 주장은 박지성이다. 1981년생인 그는 주장 완장을 차기에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그를 높이 사는 점은 바로 리더십이다.

선수들을 다그칠 줄 안다는 평이다. 경기장에서 감독의 작전 변화와 의견이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 경기중 작전 타임이 없는 특성상 선수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이 박지성은 중앙에서 대화의 징검다리가 되면서 선수들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객관적인 골로 승패가 갈리는 축구. 그 이면에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이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심판의 눈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1986년 마라도나(現,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신의 손 사건'과 2010 남아공 예선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의 핸들링 파울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한 심판을 다그치고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 역시 훌륭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역시 경기가 점점 격해지고 중원 싸움에 불이 붙자 강력한 태클이 오고 갔다. 전반 중반이 지나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태클로 파울을 범하자 심판은 달려와 이청용을 불렀다. 경고가 주어질 것으로 판단한 박지성은 냉큼 달려와 심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잉글랜드에서 활약한 덕분에 능숙한 영어를 자랑하는 박지성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주심의 국적은 영국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그는 말 몇 마디에 경고 감을 단순한 주의로 그치게 하였다. 이청용이 두 번째 태클로 경고를 받을 당시에도 심판을 쳐다보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5만이 넘는 '울트라 니뽄'은 경기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시작과 동시에 초반 박지성의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자 경기장은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였다.

경기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역시 골이 최고였다. 캡틴 박지성의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워크는 일본 수비진을 당황케 하기 충분했고 역시 프리미어리거 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신경전

분위기가 중요한 축구. 특히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일수록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불을 뿜는다. 이에 박지성은 허정무호를 대표해 일본 대표팀에 한 방 날렸다.

일본 대표팀의 없어서는 안 되는 혼다 케이스케(CS KA 모스크바)를 겨냥해 "혼다를 본 적도 없다"며 강한 일침을 놓은 박지성이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일본 네티즌들 역시 박지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박지성이 아시아 최고라는데 다른 의견을 달기 어렵다"는 반응이였다.

계속되는 평가전과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찰 것으로 보이는 박지성이다.

[사진=박지성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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