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4 10:13 / 기사수정 2010.05.24 10:13
[엑스포츠뉴스=이동호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네 골을 폭격하며 4-1로 대전 시티즌을 격침시켰다.
지난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부산-대전의 포스코컵 2010 1라운드, 지난 9일 정규리그에서 후반 45분 대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1-1무승부를 기록했던 부산은 이 날 경기에서는 고창현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내리 네 골을 터트리며 말끔한 승리를 거뒀다.
하나하나 징크스를 깨트리는 부산
부산은 유독 대전월드컵경기장만 가면 작아졌다. 역대 전적만 봐도 2007시즌 FA컵에서 2-0으로 승리했던 것 외엔 대전에 승리했던 기억이 없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부산이 4-1 대승을 거두며 대전 원정 징크스를 조금씩 벗어나 가는 느낌이다. 부산은 올 시즌 다섯 시즌 째 이어져 오던 경남 원정 무승 징크스와 어린이날 무승 징크스를 깬 바 있다.
부산은 리그 후반기에 다시 한 번 대전 원정을 떠나게 되는데, 리그에선 단 한 번도 승리해보지 못했던 대전월드컵경기장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상운의 꾸준한 상승세
은근히 부산은 리그 알짜배기 선수들이 많다. 정성훈, 박희도, 이승현, 유호준, 이정호 등등. 그리고 한상운 또한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2009시즌 부산에 프로 첫발을 내딛은 한상운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첫 시즌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지난 동계훈련 간 부상을 당해 시즌 초 출장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빠른 회복으로 3월부터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기 시작하더니 지난 4월 하나은행 FA컵 인천 코레일 전부터 대전과의 리그컵 경기까지 다섯 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이날 경기에서는 2도움을 올렸다. 박희도, 한상운, 이승현, 호물로 등 부산엔 유독 측면 미드필더가 많은데, 기존 주전 선수 이승현이 부상에서 회복되고 나서 주춤하는 가운데 한상운이 더욱 잘 해주고 있으니 황선홍 감독은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이승현과 양동현의 반가운 골
K-리그 내에서 최고의 속도를 뽐내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이승현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지난해엔 A매치까지 데뷔하며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려졌지만, 올 시즌 부산에선 다소 어두운 나날을 보냈다.
시즌 첫 경기인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전반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체아웃, 그리고 다음 경기인 수원전에선 부상을 당했다.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여 경기장에 나서기는 하나 예전만큼의 실력이 나오지 않는 듯했다.
결국, 대전과의 리그컵 첫 경기에서 전반 44분 2-1로 앞서나가는 역전골을 넣으며 이승현은 정말 오래간만에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산팬들을 애간장을 태우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공격수 양동현이다.
지난 시즌 8골 5도움으로 자신의 경력에 있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양동현을 두고,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 부산에서 양동현을 주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동현은 리그 10경기에서 26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활동량은 많아졌으나 골이 계속 들어가지 않자 오히려 공을 잡았을 때 조급한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그러다 이번 리그컵에서 양동현이 후반 38분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정성훈과 자리싸움을 펼쳐야 할 양동현이 드디어 살아나며, 앞으로 외국인 공격수 보강이 유력한 부산의 공격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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