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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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거' 이근호, 한일전서 허심 잡을까

기사입력 2010.05.23 00:47 / 기사수정 2010.05.23 00:47

김지한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축구대표팀에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의 입지는 굳건했다. 2008년 10월, 최종예선 2차전 UAE전을 통해 '허정무호의 황태자'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20여일 앞둔 현재 이근호의 입지는 불안하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하향세를 그린 사이, 경쟁자 선수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있는 '선배' 안정환(다롄)과 이동국(전북), 동갑내기 공격수이자 확실한 주전 자원은 박주영(AS 모나코)은 물론 '새내기' 이승렬(서울)에도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랬던 이근호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무대인 일본에서 명예회복과 월드컵 엔트리 입성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근호는 24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나서 허정무 감독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 엔트리에 들려면 이근호는 부담감이 있더라도 이번 한일전에서 뭔가를 반드시 보여야 한다. 지난해 6월 최종예선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존재감과 다른 공격수와의 차별화된 자신만의 능력이 있어야 월드컵 본선에서도 쓸 만 한 자원으로서 면모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이라크와의 평가전 이후 터지지 않고 있는 골은 물론 말할 것도 없고, 파괴적인 드리블 돌파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능력에서도 좀 더 위협적인 모습이 나올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상승세가 부담스럽다. 박주영, 이동국이 부상 회복중에 있지만 충분히 장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며,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1년 9개월 만에 복귀한 안정환은 이미 검증이 된 선수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나마 경쟁해볼 만 했던 후배 공격수, 이승렬도 조커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완전히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이번 일본전과 30일에 있을 벨로루시전이 있기는 해도 일단 본인이 활약한 무대인 일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감독의 마음을 자극시키는 것이 이근호 입장에서는 필요하다.

이제 남아있는 시간은 정말로 없다. 이미 최종예선에서 활약했던 멤버 일부가 엔트리에서 탈락한 가운데, 가장 확실한 공격자원으로 기대모았던 이근호도 탈락 선상에서 왔다갔다 한다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만큼은 기필코 뭔가를 보이겠다는 굳은 다짐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이근호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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