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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전도연 "밝은 작품으로 웃으면서 관객과 만나고 싶어" (종합)[BIFF 2019]

기사입력 2019.10.05 12:55 / 기사수정 2019.10.05 12:49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전도연이 '생일' 오픈토크로 영화 팬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5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언 감독과 배우 전도연이 참석했다.

4월 3일 개봉한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119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도연은 아들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연기했다.

전도연은 전날 열린 제28회 부일영화상에서 '생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혼신을 다했던 연기를 트로피로 인정받기도 했다.

'밀양' 촬영 당시 조연출이었던 이종언 감독을 처음 만났고, 시간이 지나 감독과 배우로 다시 마주하게 된 순간을 떠올린 전도연은 "'밀양'때 조연출이었던 감독님이시지 않나. 칭찬해주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연출 때는 일을 못했다"고 웃으며 "제게 많이 혼나기도 했다. 이 작품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감독님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이었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전도연은 "여러분도 저를 밝은 영화에서 보고 싶으시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서 '생일' 출연을 고사하고 있었는 또 시나리오를 보면 너무나 좋았다. (어두운 캐릭터 연기를 했던)그 오랜 시간을 벗어나고 싶어서 발버둥을 쳤는데, 제가 그 안에 다시 들어가는 것 같아서 고사를 했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마음으로는 다른 어떤 여배우가 해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 작품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늘 밝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을 더한 전도연은 "제가 사명감을 가진 어두운 영화나 힘든 영화에 그런 적합한 배우는 아니다. 사실 저, 굉장히 밝은 사람이다. 무대인사를 할 때도 웃으면서 들어가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또 "그런데 영화 쪽 관계자나 감독님들도 제가 이런 성격인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제가 스스로 그런 어두운 연기를 즐긴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다"고 강조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깊은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연기를 할 때는 "애써 모른척한다"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그냥 그 안에 들어가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한다. '잘하자'가 아니라, '내가 느껴지는 만큼 연기하자'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혹시나 다른 식의 표현이 나온다고 해도, '누가 전도연이 연기 못한다고 하겠어'라고 다독이며 저 자신을 안심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촬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언 감독 역시 '생일'을 통해 전도연, 설경구와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하며 "두 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모든 신인감독님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지 않나. 너무나 감사하다"며 "글을 쓸 때 아무래도 상상을 하면서 쓰게 되는데, 두 분이 제 안의 감정에 들어왔다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디테일을 가지고 나올 때도 있었는데, 두 분은 정말 놀라웠다"고 밝혔다.

차기작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전도연은 "정우성 씨와 오랜 인연이었지만 작품으로는 처음 만났다"라고 짧게 소개했다. 또 "많은 장르를 연기했지만 코미디를 많이 안해봤다. 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을 포함해 85개국 303편이 상영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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