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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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상승세, 더욱 뜨거워진 허정무호 킬러 전쟁

기사입력 2010.05.17 09:09 / 기사수정 2010.05.17 09:0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허정무호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16일 오후,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막내' 이승렬(서울)이 '조커'로서의 경쟁력을 보이면서 다른 선배 선수들을 긴장시킨 것이다.

그동안 이승렬은 단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표팀 공격수에서 다소 외면받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전지 훈련 이후 꾸준히 발탁해 온 허정무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대담하게 경기를 잘 하는 선수"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면서 일본, 에콰도르 등 경쟁력있는 팀에 잇따라 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승렬이 넣은 골이 모두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골로 이어진 것도 매우 의미있는 기록이 아닐 수 없었다.

막내의 반란에 당연히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는 쪽은 그가 있는 포지션, 공격수의 다른 경쟁자들이다. 박주영(AS 모나코)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경쟁 선상에 올라있는 가운데서 막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정해져있는 자리에 오르고 싶은 다른 선수들 입장에서는 마냥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안정환(다롄 스더)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정환은 피나는 노력을 거쳐 지난 3월, 1년 여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현 대표팀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에는 의문점이 달라붙고 있다. 또한 한때 허정무호의 황태자로까지 불렸던 이근호는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내 최근 '재신임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이들의 기량이 처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최상의 컨디션에 있는 선수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변화가 엿보일 만 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들의 승선은 이승렬에 밀려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동안 대표팀은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고민을 가진 바 있었다. 그러나 패기넘치고 지능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이승렬의 등장이 대표팀 공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막내가 불을 지핀 공격수 경쟁에서 과연 경쟁자들의 눈에 보이는 변화를 보일 수 있을지, 그로 인해 공격력 향상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면서 허정무 감독을 '행복한 고민'으로 빠져들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이승렬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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